이해찬 광폭 행보에 "홍영표 안 보여"… '투톱' 균형 흔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당대표 '그립' 세지자 원내대표 존재감 축소 평가
"구심력 강화 차원서 일부러 만든 상황" 관측도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힘 있는 당대표' 공약을 실천에 옮기면서 상대적으로 원내 사령탑인 홍영표 원내대표의 입지가 좁아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당 안팎에서 나온다.
이 대표가 당정청 관계의 균형추 역할을 자임하며 최대 현안인 부동산 대책부터 내년도 예산까지 직접 챙기는 가운데 홍 원내대표는 정기국회 회기로 접어든 이후에도 별다른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대표는 12일 오전 경남도청에서 열린 예산정책협의회에 참석해 현지 예산 수요를 파악하고, 정기국회를 통한 충분한 재원 확보를 약속했다.
이 대표는 지난 7일부터 전남, 세종, 충남, 경기 등에 이어 이날 경남, 부산까지 전국 시·도청을 방문, 예산정책협의회를 주재하고 있다.
인천 부평을을 지역구로 둔 홍 원내대표는 인천시와의 예산정책협의회만 주재했을 뿐이다.
민주당 한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예산정책협의회나 예산 당정은 통상 원내대표가 주도해왔으나, 이례적으로 홍 원내대표 대신 이 대표가 회의를 이끌고 있다"고 했다.
다른 의원은 "원내대표는 '공식일정 없음'으로 나가는데 대표는 매일 치고 나가니까 모양새가 좀 그렇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언급했다. 이 대표는 취임 후 첫 고위 당정청 회의에서 정부에 강력한 부동산대책을 주문하고, 공공기관 지방이전 추진을 공론화하는 등 연일 주요 의제를 선점해 띄우고 있다.
8·25 전당대회 흥행이 부진한 국면에서 "이제는 원내 중심 정당이 돼서 당대표가 누가 되든 관심이 없다"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으나, 이 대표가 취임하자마자 그런 분석이 무색해진 분위기다.
일찍이 여야 5당 대표 회의를 제안한 이 대표는 지난 5일 문희상 국회의장 주재 회동을 통해 여야 대표들과의 '초월회' 결성과 회동 정례화를 이뤄내기도 했다.
이를 두고 한 야당 원내대표가 "국회의장은 당대표가 아닌 원내대표들과 입법 등 현안을 논의해야 하는 것"이라고 볼멘소리를 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당으로서 당정 간 원활한 정책협의와 원내 협상을 위해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을 러닝메이트로 선출해야 한다는 당내 논의도 금세 유야무야 됐다.
이 대표는 취임 일성으로 정책위의장의 유임을 깜짝 발표했고, 이후 러닝메이트제 도입에 대한 일부 요구는 "원내대표 선거 승리를 위한 안배 인사보다 당대표의 적임자 지명이 낫다"는 명분으로 사라졌다.
정책위의장과 정조위원장까지 사실상 이 대표 휘하로 들어가면서 홍 원내대표가 '그립'을 강화할 기회를 놓친 모양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홍 원내대표가 야당과의 예산·입법 전쟁에서 손에 쥘 수 있는 협상 카드도 비교적 제한적이라는 것이 주변 인사들의 평가다.
한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홍 원내대표가 '내가 협상 기계가 된 것 같다'고 했다"며 "실탄 없이 야당과의 협상에 내몰리는 상황에 대해 답답함을 토로한 것으로 이해했다"고 전했다.
이 대표로 무게중심이 쏠리면서 당 일각에서 이른바 '홍영표 패싱'에 대한 우려까지 제기되는 반면, 홍 원내대표가 이 대표에게 일부러 더 힘을 싣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홍 원내대표가 이번 정기국회 첫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본인이 하지 않고 이 대표에게 '삼고초려'로 부탁한 것도 그런 맥락이라는 해석이다.
원내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구심력 강화 차원에서 원내대표가 당대표에게 힘을 실어주는 측면이 있다"며 "두 분이 역할분담을 하면서 우선은 당 중심으로 가고, 정기국회가 무르익으면 또 원내대표의 존재감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비공개회의에서 원내 사안에 대해서는 "홍 원내대표와 상의하겠다"며 선을 긋고 즉답을 피하는 등 무리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도 있다고 당 관계자들은 전했다. /연합뉴스
"구심력 강화 차원서 일부러 만든 상황" 관측도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힘 있는 당대표' 공약을 실천에 옮기면서 상대적으로 원내 사령탑인 홍영표 원내대표의 입지가 좁아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당 안팎에서 나온다.
이 대표가 당정청 관계의 균형추 역할을 자임하며 최대 현안인 부동산 대책부터 내년도 예산까지 직접 챙기는 가운데 홍 원내대표는 정기국회 회기로 접어든 이후에도 별다른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대표는 12일 오전 경남도청에서 열린 예산정책협의회에 참석해 현지 예산 수요를 파악하고, 정기국회를 통한 충분한 재원 확보를 약속했다.
이 대표는 지난 7일부터 전남, 세종, 충남, 경기 등에 이어 이날 경남, 부산까지 전국 시·도청을 방문, 예산정책협의회를 주재하고 있다.
인천 부평을을 지역구로 둔 홍 원내대표는 인천시와의 예산정책협의회만 주재했을 뿐이다.
민주당 한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예산정책협의회나 예산 당정은 통상 원내대표가 주도해왔으나, 이례적으로 홍 원내대표 대신 이 대표가 회의를 이끌고 있다"고 했다.
다른 의원은 "원내대표는 '공식일정 없음'으로 나가는데 대표는 매일 치고 나가니까 모양새가 좀 그렇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언급했다. 이 대표는 취임 후 첫 고위 당정청 회의에서 정부에 강력한 부동산대책을 주문하고, 공공기관 지방이전 추진을 공론화하는 등 연일 주요 의제를 선점해 띄우고 있다.
8·25 전당대회 흥행이 부진한 국면에서 "이제는 원내 중심 정당이 돼서 당대표가 누가 되든 관심이 없다"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으나, 이 대표가 취임하자마자 그런 분석이 무색해진 분위기다.
일찍이 여야 5당 대표 회의를 제안한 이 대표는 지난 5일 문희상 국회의장 주재 회동을 통해 여야 대표들과의 '초월회' 결성과 회동 정례화를 이뤄내기도 했다.
이를 두고 한 야당 원내대표가 "국회의장은 당대표가 아닌 원내대표들과 입법 등 현안을 논의해야 하는 것"이라고 볼멘소리를 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당으로서 당정 간 원활한 정책협의와 원내 협상을 위해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을 러닝메이트로 선출해야 한다는 당내 논의도 금세 유야무야 됐다.
이 대표는 취임 일성으로 정책위의장의 유임을 깜짝 발표했고, 이후 러닝메이트제 도입에 대한 일부 요구는 "원내대표 선거 승리를 위한 안배 인사보다 당대표의 적임자 지명이 낫다"는 명분으로 사라졌다.
정책위의장과 정조위원장까지 사실상 이 대표 휘하로 들어가면서 홍 원내대표가 '그립'을 강화할 기회를 놓친 모양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홍 원내대표가 야당과의 예산·입법 전쟁에서 손에 쥘 수 있는 협상 카드도 비교적 제한적이라는 것이 주변 인사들의 평가다.
한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홍 원내대표가 '내가 협상 기계가 된 것 같다'고 했다"며 "실탄 없이 야당과의 협상에 내몰리는 상황에 대해 답답함을 토로한 것으로 이해했다"고 전했다.
이 대표로 무게중심이 쏠리면서 당 일각에서 이른바 '홍영표 패싱'에 대한 우려까지 제기되는 반면, 홍 원내대표가 이 대표에게 일부러 더 힘을 싣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홍 원내대표가 이번 정기국회 첫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본인이 하지 않고 이 대표에게 '삼고초려'로 부탁한 것도 그런 맥락이라는 해석이다.
원내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구심력 강화 차원에서 원내대표가 당대표에게 힘을 실어주는 측면이 있다"며 "두 분이 역할분담을 하면서 우선은 당 중심으로 가고, 정기국회가 무르익으면 또 원내대표의 존재감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비공개회의에서 원내 사안에 대해서는 "홍 원내대표와 상의하겠다"며 선을 긋고 즉답을 피하는 등 무리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도 있다고 당 관계자들은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