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지도부 실책이 무역전쟁 자초했다' 비난여론 잠재우려는 의도인 듯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가 미중간 무역전쟁은 신흥국이 성장과정에서 부딪히는 보편적인 현상이며 중국은 지금 세계의 강국이 되기 위해 '특수한 10년'을 넘어가는 중요한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인민일보는 12일 게재한 '강대국 흥망성쇠 규칙에서 중국이 맞이한 외부도전을 본다'는 제하의 기사에서 미중간 무역전쟁이 국내외 관심을 끌고 국내에서 우려와 당혹감이 일고 있으나 과거 역사를 돌이켜보면 이는 신흥국이 강대국으로 가는 과정에서 만나는 보편적인 현상이며 결코 놀랄 일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중국은 세계강국의 흥망성쇠라는 역사에서 교훈을 얻어 올바른 방향을 포착해 외부도전을 이겨 나가야한다면서 신흥국이 강대국으로 변모하는 과정에서 '특수한 10년'이라는 고비를 어떻게 넘기냐에 따라 흥망성쇠가 판가름된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2010년부터 중국이 겪고 있는 외부도전이 모두 이와 연관이 있으며 미국이 일으킨 무역전쟁도 이런 도전의 연속선상에 있다고 밝혔다.

신문은 강대국의 흥망성쇠를 돌아보면 일부 국가들은 30년간의 계단식 발전 이후 10년간의 중요한 단계를 맞았다면서 발전전략을 제대로 선택한 네덜란드와 영국, 미국은 세계의 강국이 됐고 프랑스, 독일, 일본, 소련은 잘못된 전략으로 더욱 발전할 수 있는 역사적 기회를 놓쳤다고 지적했다.

신흥국가들은 발전과정에서 기득권을 지키려는 국가와의 충돌은 불가피하며 예외없이 강력한 압박을 받았다면서 이는 보편적인 현상이고 에둘러갈 수 없으며 이는 있고 없고의 문제가 아니라 언제 오느냐에 대한 시기의 문제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인민일보의 이런 지적은 신흥국이 강대국 위주의 기존 세력판도를 뒤흔들면 필연적으로 양측이 충돌하는 '투키디데스의 함정'을 연상케 하지만 그보다는 시진핑 국가주석 등 중국 지도부의 섣부른 대외전략과 중국몽(中國夢)이 미국과의 무역전쟁을 자초했을 수 있다는 내부 비판을 잠재우려는 의도로도 해석된다.

신문은 일본이 1985년 플라자합의 이후 급격한 엔화절상으로 수출이 타격 받으면서 '잃어버린 20년'을 초래한 것은 이런 압박에 굴복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중요한 단계에서 중국은 시진핑 동지를 핵심으로 한 당중앙의 영도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의 과학적 지도에 대한 신뢰를 가져야 하며 어떤 도전이 오더라도 이겨낼 수 있다는 굳건한 마음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신문은 강조했다.

신문은 고도의 위기의식을 갖고 전략적 실수가 없도록 해야한다면서 향후 순풍을 기대할 수는 없고 중요한 단계일수록 편안한 때 미리 위기를 생각하는 신중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中인민일보 "미중 무역전쟁은 신흥국 성장과정의 보편적 현상"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