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종 아우르는 새 단체 결성해 300만달러 투입 캠페인 개시

미국 캘리포니아주 사과 과수원의 농부부터 메인주의 바닷가재잡이 어부까지 미국 내 거의 모든 산업계가 연대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에 반대하는 로비전을 시작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 보도했다.
'트럼프 관세 막아라'…美산업계, 관세반대 총력전 돌입
이에 따르면 소매, 장난감 제조, 농업, 기술 등 각종 산업의 수천 개 회사를 대표하는 60개 이상 협회가 '자유무역을 지지하는 미국인'(Americans for Free Trade)이라는 단체를 새로 결성했다.

이 단체는 수입품 관세에 반대하는 '관세가 심장부를 해친다'(Tariffs Hurt the Heartland)라는 로비 캠페인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 캠페인의 예산은 300만달러가 넘는다. 이들은 우선 이날 의회에 편지를 보내 관세 반대를 주장할 예정이다.

또한, 의회 중간선거를 앞두고 핵심 선거구에서 타운홀 형식의 이벤트를 열고 온라인 광고, 의회와 트럼프 정부를 상대로 한 로비전 등을 펼친다.

매튜 샤이 미국소매연맹 회장은 "미국 경제의 모든 분야가 무역전쟁에서 피해를 볼 것"이라면서 캠페인의 목적에 대해 "무역전쟁이 현실 세계에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 워싱턴에 알리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연 공청회에서 산업계를 대표해 참석한 사람들의 과반은 관세가 해당 산업에 손해를 끼친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중요한 정책 변화가 있을 때는 법안을 놓고 논쟁이 벌어지기 때문에 업계가 의견을 개진할 여지가 많지만, 트럼프는 무역법의 모호한 조항을 이용해 일방적으로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이 때문에 관세를 폐지하거나 줄이고 싶어하는 많은 단체는 로비 대상으로 트럼프 정부만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기도 한다.

올해 앞서 소매업 로비 단체가 자금을 대고 코미디언 벤 스타인이 출연한 관세 반대 광고는 트럼프가 가장 즐겨보는 프로그램인 폭스뉴스의 '폭스&프렌즈'에서 방영됐다.

'자유무역을 지지하는 농부들'은 트럼프의 눈에 띌까 기대해 광고를 주로 워싱턴에서 내보내고 트럼프가 마러라고 리조트에 머물 때는 이 리조트가 있는 플로리다 팜비치에서도 광고를 방영한다.

미국의 일부 산업은 수입 제품이나 중간재 가격이 오를 것을 우려한다. 농업을 비롯한 다른 산업은 중국과 유럽이 미국 수출품에 보복관세를 부과할까 봐 걱정한다.

메인주의 바닷가재협회는 관세 타격으로 다른 업종보다 피해가 더 크다고 말한다. 중국이 수입하는 미국산 랍스터에는 관세가 붙지만 같은 대서양에서 잡히는 캐나다산 랍스터에는 관세가 없다는 것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