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금융그룹이 10개월간 끌어온 하이투자증권 인수 절차를 마무리했다.

금융위원회는 12일 정례회의를 열고 DGB금융지주의 하이투자증권 자회사 편입 승인 안건을 통과시켰다. 하이투자증권은 다음달 30일 주주총회를 열고 대표이사를 포함한 이사 선임과 정관 변경을 완료할 계획이다. DGB금융은 하이투자증권 인수로 지방금융그룹 최초로 은행, 증권, 보험 등 금융 전 부문을 아우르는 사업 라인을 완성했다. 자회사는 9개사에서 12개사로 늘어난다. 하이투자증권은 총자산 6조2000억원, 자기자본 7354억원 규모의 중형 증권사다.

DGB금융은 지난해 11월 하이투자증권 지분 85%를 4700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현대중공업그룹과 맺었지만, 박인규 전 DGB금융 회장의 채용비리와 비자금 조성 의혹 등이 불거지면서 금융당국의 승인이 미뤄졌다.

제자리걸음을 거듭하던 하이투자증권 인수는 지난 5월 김태오 DGB금융 회장이 취임한 뒤 조직 재정비에 나서면서 급물살을 탔다. DGB금융은 이번 인수로 은행-증권 또는 은행-증권-보험이 결합한 복합점포를 개설할 계획이다. 또 그룹의 투자은행(IB) 역량 강화, 직접금융 상품 제공, 연계상품 확대를 통한 계열사 간 공동 마케팅도 추진한다.

앞으로 사명 변경을 포함해 하이투자증권의 자회사인 하이자산운용과 현대선물의 처리 방안도 본격적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DGB금융은 두 회사를 다시 매각해 1000억원가량의 자금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김 회장은 “하이투자증권 인수로 지방 금융그룹 최초로 종합금융그룹을 완성했다”고 말했다. 이어 “증권사를 통해 지역 경제를 책임지는 기업에 기업공개(IPO)나 채권 발행 등 다양한 형태의 금융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