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연초부터 실적 부진뿐 아니라 노사관계 리스크도 떠안을 전망이다. 2023~2024년도 임금협약 잠정합의안이 부결된 데다 올해 임금교섭도 함께 진행하는 만큼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반도체 산업 노사관계에선 MZ세대 노조 조합원 목소리도 변수로 떠올랐단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 연초부터 노사 대립 예상" 전망 3일 한국노동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노사관계 중 주목되는 곳으로 삼성이 꼽혔다. 노조 조합원 수가 3만명을 넘어섰고 임금·단체협상이 결렬되면서 처음 파업이 진행됐었단 이유에서다.노동연구원 박종식 연구위원과 조규준 책임연구원은 최근 '월간노동리뷰 1월호'를 통해 "2020년대 이후 삼성그룹의 무노조 방침이 철회되면서 여러 계열사에서 노동조합이 설립되고 단체교섭을 체결하고 있다는 점은 민간부문 노사관계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평가했다.반도체 산업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절대적이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맡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의 직접고용 근로자 수는 지난해 7만7474명. 삼성전자 DS부문과 SK하이닉스 전체 원·하청 근로자(10만9471명) 중 70.8%에 이른다. 하지만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해 11월 2023·2024년도 임금협약 잠정합의안을 도출하고도 다시 가시밭길을 걷게 됐다.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 조합원들이 잠정합의안을 찬반 투표를 거쳐 부결시켰기 때문이다. 당시 노사는 임금 5.1% 인상, 임직원몰 복지포인트 200만원 등의 잠정안을 도출했었다.잠정안 부결 이후 노조 집행부 신임 투표가 진행되기도 했다. 현 집행부는 재신임됐지만 3년치 임금교섭을 한 번에 진행해야 할 부담을 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