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부진에도 명품 매출은 늘어… "백화점株 반등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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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백화점 3분기 영업익
작년 동기보다 47.43% 늘어
中 관광객 급감 '기저효과'
명품 매출 두자릿수 성장
실적 대비 주가 매력 높아져
작년 동기보다 47.43% 늘어
中 관광객 급감 '기저효과'
명품 매출 두자릿수 성장
실적 대비 주가 매력 높아져
![경기 부진에도 명품 매출은 늘어… "백화점株 반등 보인다"](https://img.hankyung.com/photo/201809/AA.17751057.1.jpg)
1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신세계는 1만500원(3.40%) 오른 31만9500원에 마감했다. 이날 오르긴 했지만 이 회사 주가는 지난 5월 사상 최고가(47만5500원)를 경신한 뒤 이날 종가 기준으로 32.81% 떨어졌다.
롯데쇼핑과 현대백화점도 지난 6월29일 이후 이날까지 각각 10.95%, 15.93% 내렸다. 백화점주는 다른 내수주와 비슷하게 지난 5~6월 반등했지만, 경기가 꺾이는 신호가 강해지면서 급락세를 보였다. 소비 주체인 가계 부문의 체력이 약해지고 있다는 게 가장 큰 악재로 꼽혔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우선 실적 개선세가 뚜렷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롯데·신세계·현대 등 3대 백화점주의 지난 3분기 영업이익 합계는 305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069억원)에 비해 47.43% 늘었다. 폭염으로 백화점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난 영향이 컸다. 또 지난해 사드 배치 영향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했던 데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했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사드 배치 이전까지 서울 주요 점포는 중국인 관광객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10% 안팎에 달했다”며 “올 들어 지난해 감소했던 관광객이 다시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명품 매출 증가도 백화점주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국내 전반적인 내수시장은 줄어들고 있지만 빈부 격차가 커진 데 따른 소비 양극화로 명품 매출은 늘고 있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들어 명품 등 해외 브랜드의 매출 증가율이 매달 두 자릿수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며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5년 12.5%에서 올 2분기 19.3%로 높아졌다”고 말했다.
백화점주는 실적은 개선되는데 주가 하락폭은 커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도 있다는 평가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의 주가순자산비율(PBR: 주가/주당순자산)은 각각 0.78배, 0.50배에 불과하다.
다만 같은 백화점주라 해도 사업 내용과 실적 등을 고려해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신세계나 현대백화점처럼 백화점 사업 비중이 높은 종목이 상승기에 더 큰 폭으로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