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30·40代 취업자 모두 감소… 제조업 이어 서비스업도 일자리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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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화되는 고용쇼크
더 악화된 8월 고용동향
실업자 113만3000명…19년 만에 최악
정부 지원 받는 공공부문 일자리만 늘어
"경제체력 급속 약화…정책방향 바꿔야"
더 악화된 8월 고용동향
실업자 113만3000명…19년 만에 최악
정부 지원 받는 공공부문 일자리만 늘어
"경제체력 급속 약화…정책방향 바꿔야"

정부는 지방자치단체 추가경정예산(42조9000억원)까지 동원해 일자리를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비용 충격’을 줄이는 방향으로 정책을 수정하지 않은 채 재정을 투입하는 방식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내놨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 취업자 감소가 지속된 가운데 서비스업마저 감소로 전환했다. 제조업 취업자는 조선업 구조조정, 자동차 판매 부진 등의 영향으로 10만5000명 줄며 올 4월부터 5개월 연속 마이너스의 늪에 빠졌다. 8월엔 서비스업 취업자마저 1만2000명 줄었다.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14만4000명), 공공행정(2만9000명) 등 정부가 직접 지원하는 분야에서 취업자가 늘었지만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 영향을 많이 받는 도·소매업(-12만3000명), 숙박·음식점업(-7만9000명), 사업시설관리업(-11만7000명) 등의 취업자가 더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15~29세 취업자를 더 뜯어보면 8월 방학을 이용해 아르바이트라도 하려는 15~19세(-4만4000명)와 20~24세(-12만4000명)에서 16만8000명 감소했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연령대로 봐서 숙박·음식점, 도·소매 분야에 노동 공급 의사가 있는 계층인데 수요가 따라주지 못해 미스매치가 발생한 것”이라고 말했다.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 여파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청년 네 명 중 한 명 사실상 실업
실업률은 4.0%로 1년 전보다 0.4%포인트 상승했다. 이 역시 외환위기 여파에 시달리던 2000년 8월(4.1%) 후 같은 달 기준으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더 심각하다. 지난해 8월보다 0.6%포인트 오르면서 10.0%를 나타냈다. 1999년 8월(10.7%) 후 가장 높다. 청년층 체감실업률은 작년보다 0.5%포인트 오르며 23.0%까지 치솟았다. 청년 네 명 중 한 명가량은 사실상 실업자라는 의미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배포한 보도참고자료에서 취업자 감소 이유 중 하나로 생산가능인구(15~64세)가 작년보다 7만1000명 줄었다는 점을 제시했다. 그러나 빈 과장은 “생산가능인구 감소폭이 현재 수준으로 위축된 취업자 증가폭을 설명할 수 있을 만큼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