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람코자산운용 로고. (자료 = 코람코자산운용)
코람코자산운용 로고. (자료 = 코람코자산운용)
코람코자산운용은 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회사(이하 맥쿼리인프라)의 법인이사 후보로서 대체 자산운용사 선정 시 펀드명을 '코리아코어인프라펀드(Korea Core Infra Fund)로 바꾸겠다고 13일 밝혔다.

펀드명을 변경하려는 이유로는 펀드 내 국민이 지불하는 통행료로 운영되는 도로 자산들이 포함돼 있다는 점을 들었다.

전응철 코람코 대표는 "국민이 지불한 통행료로 운영되는 주요 도로 자산들이 포함된 펀드로 운영 주체도 우리나라 회사인 만큼 '맥쿼리'를 떼어내고 '코리아코어인프라'로 불리는 것이 맞다"며 "국민의 귀중한 자산이 투입된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들이 대거 주주로 참여한 만큼 책임감과 자부심을 갖고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플랫폼파트너스는 펀드 운용사인 맥쿼리자산운용의 과다 보수 등에 따른 주주가치 훼손이 심각하다는 이유로 맥쿼리인프라에 운용사 교체를 논의하는 임시 주총을 제안했다.

전 대표는 "플랫폼파트너스자산운용이 제기한 맥쿼리인프라의 과도한 보수체계 및 운용사와 주주간 이해관계 불일치에 따른 주주가치 훼손에 공감한다"며 "맥쿼리의 과도한 보수체계가 개선됐다면 배당 예측가능성과 배당금이 높아져 주주가치가 더욱 제고됐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코람코는 운용사 교체에 대비해 업무 인수인계를 준비하고 있으며, 1년 내 공개입찰을 통해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해 최선의 운용사로 선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향후 인프라 전문인력을 활용해 배당을 확대하고 주가를 부양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전 대표는 "우리나라는 인프라 투자 관점에서 OECD국가 중에서도 우수한 신용도와 제도를 인정받고 있는 선진국"이라며 "코람코의 인프라 전문인력은 국내 최고 수준의 경험과 맥쿼리인프라 자산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더 이상 호주에 수업료를 낼 이유가 없을뿐더러 전문성에 기반한 투명경영으로 배당을 늘리고 주가를 부양하겠다"며 "운용사의 사명은 첫째도 주주이익이고 둘째도 주주이익으로, 주주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의견을 청취하는 주주친화적 운영을 약속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재훈 플랫폼파트너스 대표는 코람코자산운용의 발표를 환영한다며 "의결자문기관 권고가 나온 만큼 더 이상 소모적인 논쟁은 의미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시대적 흐름에 따라 우리나라 시스템, 인력과 자본을 믿고 소중한 국가 자산을 코리아코어인프라에 맡길 때"라며 "우리나라 최고의 가치주가 될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먼저 재신임받고 나중에 수수료를 내리겠다는 것은 주주들을 우롱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