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미국 실리콘업체 모멘티브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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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건자재업체 KCC가 미국 실리콘 제조업체 모멘티브 퍼포먼스 머티리얼즈를 인수,세계적인 실리콘 메이커로 도약한다.
KCC는 13일 서울 서초구 본사에서 임시 이사회를 열고 반도체 원료·장비를 생산하는 원익QnC, 사모펀드(PEF) 운용사 SJL 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구성,모멘티브를 인수하기로 한 안건을 통과시켰다고 밝혔다. 이사회 직후 KCC는 정몽진 회장을 비롯한 주요 임원진과 임석정 SJL파트너스 대표, 잭 보스(Jack Boss) 모멘티브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인수 본계약을 체결했다. 인수 금액은 30억 달러(약 3조5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KCC컨소시엄의 모멘티브 인수는 역대 한국 기업의 해외 M&A 거래 중 삼성전자의 하만 인수(80억 달러), 두산인프라코어의 밥캣 인수(49억 달러)에 이어 3번째로 큰 거래다. KCC는 이번 모멘티브 인수가 완료되면 글로벌 실리콘 시장에서 미국의 다우듀폰, 독일의 바커 등과 함께 글로벌 톱3 메이저 플레이어의 위상을 갖추게 된다.
KCC는 컨소시엄을 통해 모멘티브를 인수한 후 실리콘 사업과 쿼츠 사업을 분리할 계획이다. 모멘티브 매출의 90%가량을 차지하는 실리콘 사업은 KCC가 운영하고, 쿼츠 사업은 원익QnC가 맡게 된다.SJL파트너스는 각각의 회사 지분 절반씩을 소유하게 된다.
◆산업용 실리콘 첫 선보인 모멘티브
모멘티브는 실리콘, 쿼츠 업계에서 첨단기술 소재 제품을 공급하는 특수소재 전문기업이다. 2006년 미국 사모펀드 아폴로PE가 제너럴일렉트릭(GE) 핵심 계열사이던 GE어드밴스드머티리얼즈와 GE바이엘실리콘, GE도시바실리콘 등을 인수 합병해 출범시킨 회사다. 미국의 다우듀폰, 독일의 바커와 함께 세계 3대 실리콘 및 쿼츠 기업으로 꼽힌다.미국과 유럽, 중국 등 전세계 주요 지역에 16개의 실리콘 생산공장을 포함해 24개의 공장을 두고 있으며,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모멘티브는 실리콘 사업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상을 가진 업체로 1940년 산업용 실리콘을 세상에 처음 선보였다.1974년에 구조용(Structural) 실란트를 개발했다. 1986년에는 현재 일상생활에서 널리 쓰이는 투인원 샴푸(샴푸와 린스가 결함된 상품) 실리콘을 처음 내놓았다. 타이어의 물성을 향상시키는 타이어 첨가제(NXT),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용 실리콘, 비경화 실리콘 고무, 실리콘 폴리에티르를 사용한 섬유유연제 등 수많은 원천기술을 보유하며 실리콘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모멘티브의 실리콘 사업 부문은 크게 기능성 첨가제(Performance Adhesive)와 유기실리콘 (Formulated & Basic Silicone)으로 구분된다. 기능성 첨가제 부문은 주로 자동차, 소비재, 건설, 화장품, 농업용 산업 등에 적용된다. 유기실리콘 부문은 엘라스토머, 실란트, 코팅, 전기전자 등 다양한 산업에 적용된다.
◆미래 성장동력 확보한 KCC
국내 처음으로 실리콘 제조 기술을 독자 개발해 점진적으로 키워 온 KCC가 미래성장 동력으로 실리콘 사업을 과감히 확대,종합 실리콘 기업으로 도약할 발판을 확보하게 됐다. 기존 미국, 일본, 독일 기업 등이 주름잡던 실리콘 업계에 KCC가 진출,세계 시장으로 확대할 동력을 마련하게 됐다는 얘기다. KCC는 실리콘을 주력으로 삼고 도료, 유리, 바닥재, 창호 등 종합 건자재와 인테리어까지 포트폴리오를 완성,국내는 물론 글로벌 사업 확대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이번 인수로 연간 연결기준 매출액도 지난해(3조8000억원)의 두 배에 가까운 6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KCC그룹 전체 매출(지난해 기준)도 5조7000억원에서 8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모멘티브의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11억3800만달러)보다 18% 늘어난 13억6100만달러를 기록했다.하반기 매출액은 13억3900만 달러로 예상돼 연간 매출은 지난해보다 17% 증가한 27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매출총이익도 지난해보다 25% 이상 증가할 것으로 KCC는 예상했다.
KCC의 모멘티브 인수는 반도체, 자동차, 화장품 등 한국의 주력 산업들의 기초 원료가 되는 핵심 소재의 원천 기술을 보유하게 된다. 또 실리콘 산업은 친환경소재 및 경량화 소재의 수요가 늘어 향후 세계 경제 성장률보다 약 2~3% 높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KCC 관계자는 “모멘티브는 약 80년에 이르는 오랜 기업 역사를 가진 만큼 축적된 기술 개발 능력도 세계 최고 수준이며, 이는 유·무기화학을 아우르는 KCC의 기술력과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이번 인수를 통해 기능성 첨가제 등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신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기존 아시아 지역에서 꾸준히 점유율을 늘려온 것에 더해 미국과 중국, 유럽 등 빅 마켓으로 시장을 넓혀나가며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KCC 의 해외기업 인수 합병은 2011년 영국 실리콘 기업인 바실돈(Basildon Chemical Company Ltd.) 인수 이후 두 번째다. 바실돈 역시 실리콘 중심의 사업을 펼치며 화장품 원료용 실리콘 등으로 세계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KCC가 인수한 2011년 대비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3.3%, 122.8% 늘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KCC는 13일 서울 서초구 본사에서 임시 이사회를 열고 반도체 원료·장비를 생산하는 원익QnC, 사모펀드(PEF) 운용사 SJL 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구성,모멘티브를 인수하기로 한 안건을 통과시켰다고 밝혔다. 이사회 직후 KCC는 정몽진 회장을 비롯한 주요 임원진과 임석정 SJL파트너스 대표, 잭 보스(Jack Boss) 모멘티브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인수 본계약을 체결했다. 인수 금액은 30억 달러(약 3조5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KCC컨소시엄의 모멘티브 인수는 역대 한국 기업의 해외 M&A 거래 중 삼성전자의 하만 인수(80억 달러), 두산인프라코어의 밥캣 인수(49억 달러)에 이어 3번째로 큰 거래다. KCC는 이번 모멘티브 인수가 완료되면 글로벌 실리콘 시장에서 미국의 다우듀폰, 독일의 바커 등과 함께 글로벌 톱3 메이저 플레이어의 위상을 갖추게 된다.
KCC는 컨소시엄을 통해 모멘티브를 인수한 후 실리콘 사업과 쿼츠 사업을 분리할 계획이다. 모멘티브 매출의 90%가량을 차지하는 실리콘 사업은 KCC가 운영하고, 쿼츠 사업은 원익QnC가 맡게 된다.SJL파트너스는 각각의 회사 지분 절반씩을 소유하게 된다.
◆산업용 실리콘 첫 선보인 모멘티브
모멘티브는 실리콘, 쿼츠 업계에서 첨단기술 소재 제품을 공급하는 특수소재 전문기업이다. 2006년 미국 사모펀드 아폴로PE가 제너럴일렉트릭(GE) 핵심 계열사이던 GE어드밴스드머티리얼즈와 GE바이엘실리콘, GE도시바실리콘 등을 인수 합병해 출범시킨 회사다. 미국의 다우듀폰, 독일의 바커와 함께 세계 3대 실리콘 및 쿼츠 기업으로 꼽힌다.미국과 유럽, 중국 등 전세계 주요 지역에 16개의 실리콘 생산공장을 포함해 24개의 공장을 두고 있으며,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모멘티브는 실리콘 사업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상을 가진 업체로 1940년 산업용 실리콘을 세상에 처음 선보였다.1974년에 구조용(Structural) 실란트를 개발했다. 1986년에는 현재 일상생활에서 널리 쓰이는 투인원 샴푸(샴푸와 린스가 결함된 상품) 실리콘을 처음 내놓았다. 타이어의 물성을 향상시키는 타이어 첨가제(NXT),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용 실리콘, 비경화 실리콘 고무, 실리콘 폴리에티르를 사용한 섬유유연제 등 수많은 원천기술을 보유하며 실리콘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모멘티브의 실리콘 사업 부문은 크게 기능성 첨가제(Performance Adhesive)와 유기실리콘 (Formulated & Basic Silicone)으로 구분된다. 기능성 첨가제 부문은 주로 자동차, 소비재, 건설, 화장품, 농업용 산업 등에 적용된다. 유기실리콘 부문은 엘라스토머, 실란트, 코팅, 전기전자 등 다양한 산업에 적용된다.
◆미래 성장동력 확보한 KCC
국내 처음으로 실리콘 제조 기술을 독자 개발해 점진적으로 키워 온 KCC가 미래성장 동력으로 실리콘 사업을 과감히 확대,종합 실리콘 기업으로 도약할 발판을 확보하게 됐다. 기존 미국, 일본, 독일 기업 등이 주름잡던 실리콘 업계에 KCC가 진출,세계 시장으로 확대할 동력을 마련하게 됐다는 얘기다. KCC는 실리콘을 주력으로 삼고 도료, 유리, 바닥재, 창호 등 종합 건자재와 인테리어까지 포트폴리오를 완성,국내는 물론 글로벌 사업 확대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이번 인수로 연간 연결기준 매출액도 지난해(3조8000억원)의 두 배에 가까운 6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KCC그룹 전체 매출(지난해 기준)도 5조7000억원에서 8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모멘티브의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11억3800만달러)보다 18% 늘어난 13억6100만달러를 기록했다.하반기 매출액은 13억3900만 달러로 예상돼 연간 매출은 지난해보다 17% 증가한 27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매출총이익도 지난해보다 25% 이상 증가할 것으로 KCC는 예상했다.
KCC의 모멘티브 인수는 반도체, 자동차, 화장품 등 한국의 주력 산업들의 기초 원료가 되는 핵심 소재의 원천 기술을 보유하게 된다. 또 실리콘 산업은 친환경소재 및 경량화 소재의 수요가 늘어 향후 세계 경제 성장률보다 약 2~3% 높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KCC 관계자는 “모멘티브는 약 80년에 이르는 오랜 기업 역사를 가진 만큼 축적된 기술 개발 능력도 세계 최고 수준이며, 이는 유·무기화학을 아우르는 KCC의 기술력과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이번 인수를 통해 기능성 첨가제 등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신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기존 아시아 지역에서 꾸준히 점유율을 늘려온 것에 더해 미국과 중국, 유럽 등 빅 마켓으로 시장을 넓혀나가며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KCC 의 해외기업 인수 합병은 2011년 영국 실리콘 기업인 바실돈(Basildon Chemical Company Ltd.) 인수 이후 두 번째다. 바실돈 역시 실리콘 중심의 사업을 펼치며 화장품 원료용 실리콘 등으로 세계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KCC가 인수한 2011년 대비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3.3%, 122.8% 늘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