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사 신경쓰지 말고… 연습스윙 후 디벗에 맞춰 공 위치 조정하면 '굿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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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 퀸 박지은의 MUST 골프
(10) 경사면 트러블샷 정복하기 (下)
하어깨·몸 기울일 땐 실수 많아져
연습스윙해 디벗 위치·방향 파악
디벗 기준으로 정렬하고 어드레스
왼발 쪽 내리막 경사샷일 땐
평소와 같은 클럽으로 스윙을
오르막의 경우 1~2클럽 길게
(10) 경사면 트러블샷 정복하기 (下)
하어깨·몸 기울일 땐 실수 많아져
연습스윙해 디벗 위치·방향 파악
디벗 기준으로 정렬하고 어드레스
왼발 쪽 내리막 경사샷일 땐
평소와 같은 클럽으로 스윙을
오르막의 경우 1~2클럽 길게
‘내왼오오.’
지난주 칼럼 ‘발끝 내리막, 발끝 오르막 경사면 샷’을 본 독자 몇 분이 이렇게 정리해주시더군요. 내리막은 목표 방향의 왼쪽을 보고, 오르막은 오른쪽을 보고 치면 된다는 말을 ‘사자성어’처럼 집약한 거였습니다. 기억하기 쉽게 핵심을 짚은 이 말에 어쩌면 이분들이 저보다 더 많은 고민과 경험으로 골프를 훤히 꿰뚫고 있는 게 아닌가 할 정도로 많은 걸 생각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그렇다면 왼발 쪽 내리막과 오르막 경사면 샷 해법은 어떻게 하면 쉽게 요약할 수 있을까, 고민도 커졌고요. 제 경험은 이렇습니다. 역시 중력의 영향으로 ‘내왼오오’가 작동할 가능성이 있는 건 맞습니다. 내리막 쪽으로 몸이 쏠리기 때문이죠. 하지만 그 정도가 앞발 끝 내리막, 오르막보다 크지 않다는 게 제 결론입니다. 그래서 저는 왼발 쪽 경사면 샷을 간단하게 이렇게 칩니다. 클럽헤드가 땅과 만나는 실제 지점 확인부터
공 앞에 살짝 얕은 디벗을 내 봅니다. 클럽헤드가 실제 어디에 떨어지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입니다. 그 디벗이 경사의 정도를 다 함축하고 있다고 보는 겁니다. 스윙궤도가 타깃의 오른쪽으로 향했는지, 왼쪽으로 향했는지도 대개 이 디벗이 만들어진 방향으로 미뤄 짐작할 수 있습니다. 골퍼마다 몸이 경사면에 어떻게 반응했는지도 다 담겨 있다고 볼 수 있겠죠.
그런 다음 그 기준에 맞춰 공과 양발의 위치를 조정해서 어드레스를 합니다. 총알(클럽헤드)로 과녁(공)을 맞히기 위해 마치 x-y축 좌표를 한두 클릭씩 이동하듯이요. 그러면 생각보다 공의 위치가 완전히 다른 곳에 놓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컨대 7번 아이언이라면 공을 양발의 중앙 쪽에 놓는 게 평지에서의 어드레스라면 경사면에서는 중앙보다 오른쪽 또는 왼쪽에 놔야 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공이 놓인 자리와 골퍼가 선 자리의 동서남북 어느 쪽으로든 조금씩 다 기울어진 ‘복합라이’가 실전 필드에선 많아 이런 방식이 실수를 줄이는 데 효과적입니다.
이렇게 하면 장점이 꽤 많습니다. 골프가 단순해집니다. 일단 어깨나 몸을 경사면에 맞춰 평행하게 기울이는 셋업을 굳이 하지 않아도 됩니다. 공의 위치를 조정해 이미 뒤땅이나 토핑이 날 확률을 줄여줬기 때문입니다. 얼라인먼트(정렬)도 목표점의 왼쪽, 오른쪽을 굳이 보지 않아도 됩니다. 디벗이 가리키는 방향이 목표 방향과 완전히 다르지만 않다면 말이죠.
단순화, 실수를 줄이는 지름길
왼발 쪽 경사면에서 가장 중요한 건 공을 제대로 때리는 일입니다. 그래서 스윙셋업이나 어드레스도 변형하지 않고 기본 스윙셋업과 어드레스를 그대로 지키는 게 실수를 줄이는 지름길입니다. 다만 클럽 길이는 1~2클럽 길게 잡는 게 유리합니다. 몸의 균형을 잘 잡아야 하기 때문에 풀스윙을 하기가 힘들어서입니다. 골프 고수로 들어가기 위해선 넉넉히 2클럽 긴 채를 잡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경사면 샷에서는 스위트 스폿을 정확히 맞힐 확률이 낮아 거리를 제대로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이죠.
다만 왼발 내리막 경사면 샷은 탄도가 높아지고 거리가 짧아지는 오르막 샷과 달리 비거리 손해가 크지 않아 거리에 맞는 클럽을 잡는 게 좋습니다. 클럽헤드의 로프트각이 목표 방향 쪽으로 더 세워지는 ‘디로프트’ 현상이 나타나 탄도가 낮아질 뿐만 아니라 체중이동이 평소보다 잘 돼(때로는 스웨이가 되기도) 쿼터스윙으로도 풀스윙 수준의 비거리가 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골프, 복잡하고 어려울수록 원리와 기본으로 돌아가야 쉬워집니다. 원리와 기본은 단순함입니다.
박지은 < 골프칼럼니스트·前 LPGA 투어 프로 >
장소협찬 : 포천힐스컨트리클럽
강남에서 40분 더 가까워진 포천힐스
지난주 칼럼 ‘발끝 내리막, 발끝 오르막 경사면 샷’을 본 독자 몇 분이 이렇게 정리해주시더군요. 내리막은 목표 방향의 왼쪽을 보고, 오르막은 오른쪽을 보고 치면 된다는 말을 ‘사자성어’처럼 집약한 거였습니다. 기억하기 쉽게 핵심을 짚은 이 말에 어쩌면 이분들이 저보다 더 많은 고민과 경험으로 골프를 훤히 꿰뚫고 있는 게 아닌가 할 정도로 많은 걸 생각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그렇다면 왼발 쪽 내리막과 오르막 경사면 샷 해법은 어떻게 하면 쉽게 요약할 수 있을까, 고민도 커졌고요. 제 경험은 이렇습니다. 역시 중력의 영향으로 ‘내왼오오’가 작동할 가능성이 있는 건 맞습니다. 내리막 쪽으로 몸이 쏠리기 때문이죠. 하지만 그 정도가 앞발 끝 내리막, 오르막보다 크지 않다는 게 제 결론입니다. 그래서 저는 왼발 쪽 경사면 샷을 간단하게 이렇게 칩니다. 클럽헤드가 땅과 만나는 실제 지점 확인부터
공 앞에 살짝 얕은 디벗을 내 봅니다. 클럽헤드가 실제 어디에 떨어지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입니다. 그 디벗이 경사의 정도를 다 함축하고 있다고 보는 겁니다. 스윙궤도가 타깃의 오른쪽으로 향했는지, 왼쪽으로 향했는지도 대개 이 디벗이 만들어진 방향으로 미뤄 짐작할 수 있습니다. 골퍼마다 몸이 경사면에 어떻게 반응했는지도 다 담겨 있다고 볼 수 있겠죠.
그런 다음 그 기준에 맞춰 공과 양발의 위치를 조정해서 어드레스를 합니다. 총알(클럽헤드)로 과녁(공)을 맞히기 위해 마치 x-y축 좌표를 한두 클릭씩 이동하듯이요. 그러면 생각보다 공의 위치가 완전히 다른 곳에 놓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컨대 7번 아이언이라면 공을 양발의 중앙 쪽에 놓는 게 평지에서의 어드레스라면 경사면에서는 중앙보다 오른쪽 또는 왼쪽에 놔야 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공이 놓인 자리와 골퍼가 선 자리의 동서남북 어느 쪽으로든 조금씩 다 기울어진 ‘복합라이’가 실전 필드에선 많아 이런 방식이 실수를 줄이는 데 효과적입니다.
이렇게 하면 장점이 꽤 많습니다. 골프가 단순해집니다. 일단 어깨나 몸을 경사면에 맞춰 평행하게 기울이는 셋업을 굳이 하지 않아도 됩니다. 공의 위치를 조정해 이미 뒤땅이나 토핑이 날 확률을 줄여줬기 때문입니다. 얼라인먼트(정렬)도 목표점의 왼쪽, 오른쪽을 굳이 보지 않아도 됩니다. 디벗이 가리키는 방향이 목표 방향과 완전히 다르지만 않다면 말이죠.
단순화, 실수를 줄이는 지름길
왼발 쪽 경사면에서 가장 중요한 건 공을 제대로 때리는 일입니다. 그래서 스윙셋업이나 어드레스도 변형하지 않고 기본 스윙셋업과 어드레스를 그대로 지키는 게 실수를 줄이는 지름길입니다. 다만 클럽 길이는 1~2클럽 길게 잡는 게 유리합니다. 몸의 균형을 잘 잡아야 하기 때문에 풀스윙을 하기가 힘들어서입니다. 골프 고수로 들어가기 위해선 넉넉히 2클럽 긴 채를 잡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경사면 샷에서는 스위트 스폿을 정확히 맞힐 확률이 낮아 거리를 제대로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이죠.
다만 왼발 내리막 경사면 샷은 탄도가 높아지고 거리가 짧아지는 오르막 샷과 달리 비거리 손해가 크지 않아 거리에 맞는 클럽을 잡는 게 좋습니다. 클럽헤드의 로프트각이 목표 방향 쪽으로 더 세워지는 ‘디로프트’ 현상이 나타나 탄도가 낮아질 뿐만 아니라 체중이동이 평소보다 잘 돼(때로는 스웨이가 되기도) 쿼터스윙으로도 풀스윙 수준의 비거리가 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골프, 복잡하고 어려울수록 원리와 기본으로 돌아가야 쉬워집니다. 원리와 기본은 단순함입니다.
박지은 < 골프칼럼니스트·前 LPGA 투어 프로 >
장소협찬 : 포천힐스컨트리클럽
강남에서 40분 더 가까워진 포천힐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