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진출 사업 아이디어, 한류 속에 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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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s Study
中企 혁신역량 업그레이드 (3)
中企 혁신역량 업그레이드 (3)
한국 경제는 1992년 중국과 수교한 이후 30여 년간 늘어난 무역과 흑자로 성장했다. 그런데 중국이 제조업 고도화를 급격히 이뤄가면서 몇 년 전부터는 우리 제조업과 경제가 어려워지고 있다. 제조업의 경쟁력 하락으로 인한 구조조정으로 7월 한 달간 12만7000명의 정규직 양질의 일자리가 감소하기에 이르렀다. 세계 1등이던 조선-철강-자동차(국가 산업의 15% 규모)-LCD 디스플레이-배터리-스마트폰-가전제품 순으로 산업에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 초호황인 메모리 반도체를 포함해서 중국과의 기술 격차는 점차 줄어서 이제는 평균 1년 차이라고 한다.
지난 5월 필자는 중국의 시안(西安)교통대에 특강 차 방문했다. 시안은 당나라 수도였고 시진핑 주석의 고향이다. 삼성이 이곳에 16조원을 투자해 반도체 공장을 세웠다. 필자가 시안교통대의 첨단 제조혁신연구센터를 방문해 반도체와 초미세 제조 공정 등을 자세히 살펴보면서 중국의 기술 수준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첨단 제조업에서도 기술 격차가 급격히 좁혀지고 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 한·중 기술 격차 급격히 줄어
중국 제조업 발전의 기반에는 ‘제조 2025(Made in China 2025)’라는 국가적인 전략과 계획이 있다. 중국이 제조 강국으로 가는 내비게이터 역할을 하는 것이다. 2015년 시작해 10년 뒤인 2025년에는 10개 첨단 제조 분야까지 한국의 제조업을 모두 앞서겠다는 구체적인 목표와 계획을 담고 있다. 국가 전체 제조업의 로드맵과 투자, 인력 양성까지 체계적인 계획을 가지고 공산주의 체제 아래 14억 인구가 역동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성과가 좋아서 최종 목표를 2022년에 앞당겨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 입장에서 보면 약 4년 뒤 세계 시장에서 한국의 제조업이 모두 중국에 뒤처진다는 뜻이다.
우리나라 정부는 당장 발 등에 떨어진 불 끄기도 바쁘다. 긴 안목으로 국가의 발전 계획을 준비하고 체계적으로 실행해 가는 산업 전략이 아쉽다. 국가 출연 경제연구원에서 국가의 3년, 5년, 10년, 20년 경제 계획을 차분히 세워야 한다. 그 계획을 실행해 가는 과정에서 수정 보완하더라고 중장기적인 계획을 준비해 기업인 및 국민과 공유하며 나아갈 필요가 있다. 중국의 발전을 막연히 쳐다보지만 말고 적극적으로 중국을 더 깊이 연구하고 정보를 나누고 교류해야 한다. 우리 장점을 더 키우고 약점을 보완하면서 틈새 전략과 협업 전략을 함께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우선, 한국 기업들이 좁은 내수 시장과 침체되는 국내 시장 외에 세계 최대 규모의 중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할 기회를 늘려가야 한다. 중국에 진출한 많은 중소기업 중에서 성공한 기업은 매우 적다. 중국 파트너와 시장에 관한 정보가 너무 제한적이고 부족하기 때문이다. 우리 상품과 서비스의 중국 진출을 무역진흥공사(KOTRA)가 도와주고 있지만 더 확대해야 한다. 중국의 독특한 정서와 생소한 관행, 관시, 공산주의 체제 및 법률과 관련된 파트너와의 관계 맺기 방법을 잘 알 수 있도록 섬세한 지원이 필요하다. 대기업 상사 등에서 중국 마케팅 경험을 가진 시니어들을 연계해 주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 이런 중국 내 판로, 마케팅 지원이 내수 위주의 우리 중소기업에는 성장의 단비가 될 수 있다.
# 中企, 중국시장 더 공부해야
다음으로 K-Pop과 한국 드라마에 관한 한류 열풍을 비즈니스와 연계하면 좋을 것이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가 중국에서 10억 뷰를 달성했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크게 돈을 번 기업은 일명 ‘전지현 립스틱’을 만든 프랑스 제조사였다. 이 회사는 립스틱을 협찬해 간접 광고를 했다. 이후 중국 시청자 댓글의 급격한 증가 추이를 유심히 관찰했다.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중국에서의 구매 증가를 예상하고 1억 개의 립스틱 재료와 판로를 준비해서 대박을 냈다. 이와 같이 우리 기업들도 한류 열풍을 사업 홍보와 판매에 직접적으로 잘 연결할 수 있기를 바란다.
중국인들을 한국에 더 많이 유치해서 침체되고 있는 내수 시장을 살리는 것도 한 방안이다. 관광과 쇼핑, 성형을 비롯한 의료분야, 유학, 정보기술(IT)·서비스산업 등에서 좀 더 다양한 서비스업을 육성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특히 ‘싼커’라는 단체 관광객이나 보따리 장사뿐만 아니라 이웃 국가로 향하는 중국 부자들을 겨냥한 마케팅에도 더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가격 대비 성능이 좋은 중국산 부품과 생산 기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부가가치가 큰 신상품과 고급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이 우리 몫이라고 생각한다. 중국발(發) 산업 위기, 구조적인 경제 위기가 목전에 온 상황이다. 그러나 이 같은 위기에서 우리의 제조업과 서비스업 경쟁력을 업그레이드하면 경제는 다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경원 < 한국산업기술대 교수 >
지난 5월 필자는 중국의 시안(西安)교통대에 특강 차 방문했다. 시안은 당나라 수도였고 시진핑 주석의 고향이다. 삼성이 이곳에 16조원을 투자해 반도체 공장을 세웠다. 필자가 시안교통대의 첨단 제조혁신연구센터를 방문해 반도체와 초미세 제조 공정 등을 자세히 살펴보면서 중국의 기술 수준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첨단 제조업에서도 기술 격차가 급격히 좁혀지고 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 한·중 기술 격차 급격히 줄어
중국 제조업 발전의 기반에는 ‘제조 2025(Made in China 2025)’라는 국가적인 전략과 계획이 있다. 중국이 제조 강국으로 가는 내비게이터 역할을 하는 것이다. 2015년 시작해 10년 뒤인 2025년에는 10개 첨단 제조 분야까지 한국의 제조업을 모두 앞서겠다는 구체적인 목표와 계획을 담고 있다. 국가 전체 제조업의 로드맵과 투자, 인력 양성까지 체계적인 계획을 가지고 공산주의 체제 아래 14억 인구가 역동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성과가 좋아서 최종 목표를 2022년에 앞당겨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 입장에서 보면 약 4년 뒤 세계 시장에서 한국의 제조업이 모두 중국에 뒤처진다는 뜻이다.
우리나라 정부는 당장 발 등에 떨어진 불 끄기도 바쁘다. 긴 안목으로 국가의 발전 계획을 준비하고 체계적으로 실행해 가는 산업 전략이 아쉽다. 국가 출연 경제연구원에서 국가의 3년, 5년, 10년, 20년 경제 계획을 차분히 세워야 한다. 그 계획을 실행해 가는 과정에서 수정 보완하더라고 중장기적인 계획을 준비해 기업인 및 국민과 공유하며 나아갈 필요가 있다. 중국의 발전을 막연히 쳐다보지만 말고 적극적으로 중국을 더 깊이 연구하고 정보를 나누고 교류해야 한다. 우리 장점을 더 키우고 약점을 보완하면서 틈새 전략과 협업 전략을 함께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우선, 한국 기업들이 좁은 내수 시장과 침체되는 국내 시장 외에 세계 최대 규모의 중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할 기회를 늘려가야 한다. 중국에 진출한 많은 중소기업 중에서 성공한 기업은 매우 적다. 중국 파트너와 시장에 관한 정보가 너무 제한적이고 부족하기 때문이다. 우리 상품과 서비스의 중국 진출을 무역진흥공사(KOTRA)가 도와주고 있지만 더 확대해야 한다. 중국의 독특한 정서와 생소한 관행, 관시, 공산주의 체제 및 법률과 관련된 파트너와의 관계 맺기 방법을 잘 알 수 있도록 섬세한 지원이 필요하다. 대기업 상사 등에서 중국 마케팅 경험을 가진 시니어들을 연계해 주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 이런 중국 내 판로, 마케팅 지원이 내수 위주의 우리 중소기업에는 성장의 단비가 될 수 있다.
# 中企, 중국시장 더 공부해야
다음으로 K-Pop과 한국 드라마에 관한 한류 열풍을 비즈니스와 연계하면 좋을 것이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가 중국에서 10억 뷰를 달성했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크게 돈을 번 기업은 일명 ‘전지현 립스틱’을 만든 프랑스 제조사였다. 이 회사는 립스틱을 협찬해 간접 광고를 했다. 이후 중국 시청자 댓글의 급격한 증가 추이를 유심히 관찰했다.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중국에서의 구매 증가를 예상하고 1억 개의 립스틱 재료와 판로를 준비해서 대박을 냈다. 이와 같이 우리 기업들도 한류 열풍을 사업 홍보와 판매에 직접적으로 잘 연결할 수 있기를 바란다.
중국인들을 한국에 더 많이 유치해서 침체되고 있는 내수 시장을 살리는 것도 한 방안이다. 관광과 쇼핑, 성형을 비롯한 의료분야, 유학, 정보기술(IT)·서비스산업 등에서 좀 더 다양한 서비스업을 육성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특히 ‘싼커’라는 단체 관광객이나 보따리 장사뿐만 아니라 이웃 국가로 향하는 중국 부자들을 겨냥한 마케팅에도 더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가격 대비 성능이 좋은 중국산 부품과 생산 기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부가가치가 큰 신상품과 고급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이 우리 몫이라고 생각한다. 중국발(發) 산업 위기, 구조적인 경제 위기가 목전에 온 상황이다. 그러나 이 같은 위기에서 우리의 제조업과 서비스업 경쟁력을 업그레이드하면 경제는 다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경원 < 한국산업기술대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