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3종 공개, 엇갈리는 부품사 전망…"OLED 모델 성공시 매수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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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13일 아이폰XS, 아이폰XS맥스, 아이폰XR 등 3종의 신제품을 공개하자 국내 관련 부품사들의 주가가 상반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국내 관련주들에 대한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아이폰 신제품이 양호한 판매고를 기록, 국내 부품주에도 수혜를 일으킬 것이라고 봤다.
반면 일각에서는 평균판매단가(ASP)를 높이는 고가격 정책을 펴는 애플의 전략이 출하량이 중요한 부품사들에는 부정적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경우 애플의 부품 추가 주문 여지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모델의 성공 여부를 지켜보라는 조언이다.
13일 오전 10시50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LG이노텍은 전날보다 5000원(3.65%) 내린 13만2000원을 기록 중이다. LG이노텍은 애플에 카메라모듈을 공급하는 업체다.
소형전지와 OLED 소재 관련 종목인 삼성SDI는 6000원(2.42%) 내린 24만1500원을 나타내고 있다. 디스플레이 관련 종목인 LG디스플레이와 배터리 관련 종목인 LG화학은 각각 1.47%, 1.89% 상승세다.
같은 시간 코스닥시장에서 디스플레이용 인쇄회로기판(RF-PCB) 공급사 비에이치는 7% 넘게 내리고 있다. 와이엠티, 덕우전자, 이녹스첨단소재 등도 1~4% 가량 내림세다.
애플은 아이폰XS, 아이폰XS맥스, 아이폰XR 등 새로운 아이폰 시리즈를 이날 공개했다. 이 중 아이폰XS와 아이폰XS맥스는 OLED를 채택, 아이폰 XR은 LCD를 채택했다. 3개 모델 모두 전면 페이스ID(3차원 센싱모듈)를 채택했고 차세대 신경 엔진을 가진 A12바이오닉AP를 장착했다. 배터리 용량 또한 늘어났다.
가격은 각각 1099달러, 999달러, 749달러에 책정됐다. 이는 전작 대비 약 14% 가량 높아진 가격이다. 아이폰XS, 아이폰XS맥스는 오는 21일, 아이폰XR은 다음달 26일 각각 출시된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아이폰 신규 모델이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적으로 1억3600만대의 판매고를 올리는 등 출하량이 5% 이상 증가한 데 힘입어 이번에도 고가 정책을 편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이번 아이폰 신제품의 출하량 역시 양호한 수준을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이폰XR과 아이폰XS의 가격차이가 약 250달러 수준이고 기기 측면에서 두 모델의 사양이 크게 다르지 않아 저렴한 아이폰XR 모델 판매 호조세 가능성이 더 높다 판단한다"며 "다만 출시일 기준으로 XS시리즈가 XR대비 약 한 달 가량 이르게 출시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연간 판매량은 LCD 모델이 OLED 모델을 약간 웃돌 것"이라고 분석했다.
NH투자증권은 부품사 주문 대수는 9000만대, 출하량 8000만대, 소비자 판매 기준 7000만~8000만대 수준의 올해 연간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일부 국내 전문가들은 국내 부품사들의 수익성 및 실적 향상을 전망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애플의 견고한 팬덤을 감안하면 올해도 양호한 판매고를 올릴 가능성이 높다"며 "고사양 부품 채용으로 인한 원가 상승분이 제품가 인상으로 이어지고 물량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다면 관련 부품업체들의 수익성과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요 아이폰 부품 업체로 LG이노텍, 삼성전기, 삼성SDI, 비에이치, 와이엠티, 덕우전자, 이녹스첨단소재 등을 꼽을 수 있다"며 "지난해와 비교해 OLED 채택 비중이 늘었고 프리미엄 모델용 부품 출하가 1개월 이상 선행된 만큼 관련 업체들의 실적은 3분기에 크게 개선될 것이고 4분기 실적은 신형 아이폰의 실제 판매 성과와 연동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애플이 출하량을 늘리기 보다는 아이폰의 평균판매단가(ASP)를 높이는 고가 전략을 택하면서 출하량의 영향을 많이 받는 국내 부품사들에 부정적인 영향이 끼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이폰의 가격이 우려했던 만큼 비싸게 나온 점, OLED 모델과 LCD 모델의 가격 차이가 확대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LG이노텍, 비에이치 등 국내 부품사에 대한 영향은 부정적일 가능서이 높다"고 진단했다.
고 연구원은 특히 LCD 모델의 비중이 우려만큼 확대된다면 올 4분기와 내년 1분기 실적에 대한 외형 성장 기대치가 낮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주가 측면에서 보면 LCD 판매 믹스가 확대될 수 있다는 부분이 최근 주가 조정을 통해 선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오히려 예상 외로 OLED 모델의 반응이 호조를 보일 경우 오히려 매수 기회로 삼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도 "부품 주문 수준으로 볼때 올 4분기 추가 주문의 여지가 있고 LCD 아이폰의 판가 때문에 OLED로의 업셀링(up-selling)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현재 부품사들에 대한 기대가 낮다는 점 역시 국내 OLED와 듀얼카메라 관련 부품주들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소현 한경닷컴 기자 ksh@hankyung.com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국내 관련주들에 대한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아이폰 신제품이 양호한 판매고를 기록, 국내 부품주에도 수혜를 일으킬 것이라고 봤다.
반면 일각에서는 평균판매단가(ASP)를 높이는 고가격 정책을 펴는 애플의 전략이 출하량이 중요한 부품사들에는 부정적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경우 애플의 부품 추가 주문 여지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모델의 성공 여부를 지켜보라는 조언이다.
13일 오전 10시50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LG이노텍은 전날보다 5000원(3.65%) 내린 13만2000원을 기록 중이다. LG이노텍은 애플에 카메라모듈을 공급하는 업체다.
소형전지와 OLED 소재 관련 종목인 삼성SDI는 6000원(2.42%) 내린 24만1500원을 나타내고 있다. 디스플레이 관련 종목인 LG디스플레이와 배터리 관련 종목인 LG화학은 각각 1.47%, 1.89% 상승세다.
같은 시간 코스닥시장에서 디스플레이용 인쇄회로기판(RF-PCB) 공급사 비에이치는 7% 넘게 내리고 있다. 와이엠티, 덕우전자, 이녹스첨단소재 등도 1~4% 가량 내림세다.
애플은 아이폰XS, 아이폰XS맥스, 아이폰XR 등 새로운 아이폰 시리즈를 이날 공개했다. 이 중 아이폰XS와 아이폰XS맥스는 OLED를 채택, 아이폰 XR은 LCD를 채택했다. 3개 모델 모두 전면 페이스ID(3차원 센싱모듈)를 채택했고 차세대 신경 엔진을 가진 A12바이오닉AP를 장착했다. 배터리 용량 또한 늘어났다.
가격은 각각 1099달러, 999달러, 749달러에 책정됐다. 이는 전작 대비 약 14% 가량 높아진 가격이다. 아이폰XS, 아이폰XS맥스는 오는 21일, 아이폰XR은 다음달 26일 각각 출시된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아이폰 신규 모델이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적으로 1억3600만대의 판매고를 올리는 등 출하량이 5% 이상 증가한 데 힘입어 이번에도 고가 정책을 편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이번 아이폰 신제품의 출하량 역시 양호한 수준을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이폰XR과 아이폰XS의 가격차이가 약 250달러 수준이고 기기 측면에서 두 모델의 사양이 크게 다르지 않아 저렴한 아이폰XR 모델 판매 호조세 가능성이 더 높다 판단한다"며 "다만 출시일 기준으로 XS시리즈가 XR대비 약 한 달 가량 이르게 출시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연간 판매량은 LCD 모델이 OLED 모델을 약간 웃돌 것"이라고 분석했다.
NH투자증권은 부품사 주문 대수는 9000만대, 출하량 8000만대, 소비자 판매 기준 7000만~8000만대 수준의 올해 연간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일부 국내 전문가들은 국내 부품사들의 수익성 및 실적 향상을 전망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애플의 견고한 팬덤을 감안하면 올해도 양호한 판매고를 올릴 가능성이 높다"며 "고사양 부품 채용으로 인한 원가 상승분이 제품가 인상으로 이어지고 물량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다면 관련 부품업체들의 수익성과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요 아이폰 부품 업체로 LG이노텍, 삼성전기, 삼성SDI, 비에이치, 와이엠티, 덕우전자, 이녹스첨단소재 등을 꼽을 수 있다"며 "지난해와 비교해 OLED 채택 비중이 늘었고 프리미엄 모델용 부품 출하가 1개월 이상 선행된 만큼 관련 업체들의 실적은 3분기에 크게 개선될 것이고 4분기 실적은 신형 아이폰의 실제 판매 성과와 연동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애플이 출하량을 늘리기 보다는 아이폰의 평균판매단가(ASP)를 높이는 고가 전략을 택하면서 출하량의 영향을 많이 받는 국내 부품사들에 부정적인 영향이 끼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이폰의 가격이 우려했던 만큼 비싸게 나온 점, OLED 모델과 LCD 모델의 가격 차이가 확대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LG이노텍, 비에이치 등 국내 부품사에 대한 영향은 부정적일 가능서이 높다"고 진단했다.
고 연구원은 특히 LCD 모델의 비중이 우려만큼 확대된다면 올 4분기와 내년 1분기 실적에 대한 외형 성장 기대치가 낮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주가 측면에서 보면 LCD 판매 믹스가 확대될 수 있다는 부분이 최근 주가 조정을 통해 선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오히려 예상 외로 OLED 모델의 반응이 호조를 보일 경우 오히려 매수 기회로 삼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도 "부품 주문 수준으로 볼때 올 4분기 추가 주문의 여지가 있고 LCD 아이폰의 판가 때문에 OLED로의 업셀링(up-selling)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현재 부품사들에 대한 기대가 낮다는 점 역시 국내 OLED와 듀얼카메라 관련 부품주들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소현 한경닷컴 기자 ks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