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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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 뉴욕증시 지수는 미국의 물가 상승 부담 경감과 기술주 주가 반등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1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ㅇ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47.07포인트(0.57%) 상승한 2만6145.99,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5.26p(0.53%) 오른 2904.18, 나스닥 지수는 59.48p(0.75%) 상승한 8013.71로 장을 마쳤다.

물가 상승률 둔화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에 대한 우려가 줄었다.

미 노동부는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2%(계절 조정치) 올랐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0.3% 상승에 못 미쳤으며 8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2.7% 올라 시장 예상보다 낮았다. 전년 동월(2.9%) 대비 상승폭이 줄어든 것으로 전년 대비 물가 상승률 반락은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이다.

근원 물가도 8월에 작년 같은 기간보다 2.2% 올라 지난달의 2.4% 상승보다 둔화했다. 전일 8월 생산자물가(PPI)가 전월 대비 하락한 데 이어 소비자물가도 상승 폭이 둔화하면서 물가 상승에 따른 연준의 금리 인상에 대한 부담이 줄어든 셈이다.

그동안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던 달러 강세 현상도 완화했다. 터키 중앙은행이 이날 기준금리를 기존 17.75%에서 24%로 대폭 올리면서 리라화가 강세를 보이는 등 신흥국 불안도 다소 진정됐다.

전일 급락했던 반도체주와 주요 기술주 주가가 회복세를 보인 것 역시 호재로 작용했다.

퀄컴이 투자은행에서 자사 주식을 매입하는 160억달러 규모의 ASR(Accelerated share repurchase) 프로그램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4.0% 올랐다. 퀄컴이 앞서 발표한 300억달러 매입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모건스탠리는 애플 목표주가를 상향하면서 신제품 발표 이후 주가 하락은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실제로 애플 주가는 이날 2.4% 오르며 전일 낙폭을 회복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기대감도 반영됐다. 전일 WSJ 등 주요 외신은 미국이 중국에 무역협상 재개를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협상 타결에 대한 압박을 받고 있다는 시각을 반박해 불확실성을 다소 키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미국은 중국과의 무역협상 타결에 압박을 느끼지 않으며 반대로 중국이 압박을 느끼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이후 주요 지수가 상승폭을 줄이긴 했으나 양국 협상에 대한 기대감은 유지돼 지수가 큰 폭 반락하지는 않았다.

종목별로는 무역정책에 민감한 보잉 주가가 0.6% 올랐다. 트위터 주가는 2.2%가량 상승, 페이스북 주가는 0.4%가량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기술주가 1.15% 올라 시장을 이끌었다. 무역협상 기대에 산업주도 0.51% 올랐다. 반면 금융주는 0.15% 하락, 필수소비재도 0.36% 내렸다.

이날 발표된 고용 관련 지표는 양호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전주에서 1천 명 감소한 20만4000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2주 연속 감소세로 시장 예상보다 적었다.

같은날 영국 영란은행(BOE)과 유럽중앙은행(ECB)은 모두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무역협상 기대 등으로 주가가 오르긴 했으나 불확실성은 여전하다고 진단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