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최초 풍력, 태양광 발전과 ESS 결합된 복합발전단지 건설
산업부 에너지산업협력개발지원 ODA 1호 사업 몽골서 첫 걸음
한국남부발전,몽골서 친환경 에너지타운 조성 추진

한국남부발전(주)(사장 신정식)이 주도해 시행하는 몽골 친환경에너지타운 조성사업이 첫 발을 내딛었다.

남부발전과 컨소시엄을 이룬 5개 기관은 12일 몽골 울란바토르 날라흐구 현지에서 친환경 에너지타운 조성사업 착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한국남부발전 컨소시엄은 한국남부발전과 지오제니컨설턴트,삼원밀레니어,한국개발전략연구소, 부산테크노파크,한국품질재단으로 구성됐다.

이날 착공식에는 남부발전 고명석 기술안전본부장, 주몽골 정재남 대사, 한국산업기술진흥원 정재학 단장, 몽골 울란바토르 아말사이칸 시의회 의장, 몽골 국립신재생에너지센터 체른 센터장, 날라흐구 나드나바자르 구청장 등 한국과 몽골의 주요인사 50여명이 참석했다.

몽골 친환경 에너지타운 조성사업은 산업통상자원부가 물자 원조 대신 산업기술 원조를 표방하며 시행하는 에너지산업협력개발지원 ODA(공적개발원조) 1호 사업이다.몽골 날라흐구 지역에 광해오염지역 등 사람들이 기피하는 시설 또는 공간을 복구하고,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를 생산하는 프로젝트다.

날라흐구 지역은 폐광으로 인한 오염과 지반침하가 있었던 곳으로,석탄채굴을 주요 산업으로 하는 몽골의 고질적인 문제 발생지였다. 남부발전 컨소시엄은 몽골과의 경제 협력 강화와 신재생에너지 자원 개발을 통한 환경 개선을 위해 2017년 폐광지역 복구로 위험요인 제거와 지역민 안전을 확보한 뒤 친환경 에너지타운을 건설했다.이 덕택에 대기오염을 줄이고 청정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게 돼 지역사회에 제공하는 지속가능 신재생에너지사업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

총 48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이번 조성사업에는 풍력(210kW), 태양광(200kWp)발전과 에너지저장장치(ESS, 900kWh)가 결합된 복합발전설비가 반영된다. 일조량이 많고 바람이 강한 몽골지역의 에너지 생산량을 극대화한 형태로, 몽골에서는 최초 시도다.

생산된 전력(약 400KW, 풍력과 태양광 각 200KW 생산)은 에너지타운 인근 몽골 공과대학 GMIT와 게르 촌에 공급된다.

폐광지역 복구는 광해복구 부문의 지오제니컨설턴트가 주도했다. 친환경 에너지타운 조성에는 삼원밀레니어가 앞장선다. 삼원밀레니어는 극저온 환경에도 운행이 가능하고 풍력발전 단독 혹은 태양광, ESS와 결합형으로 유연하게 설치 가능해 오프 그리드(기존 전력망과 연결되지 않은) 거주지가 많은 몽골지역에서 폭넓게 적용할 수 있는 30KW 규모 소형 풍력발전설비를 개발했다.

오프 그리드 지역에서 에너지 문제가 해결되면 거주민 전기, 난방 등 생활전력으로는 물론, 시설재배와 같은 농업, 농․목축 생산물에 대한 가공업 및 관광산업의 발달로 확장돼 한국과 몽골간 경제 문화적 협력의 폭이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한국 중소기업의 기술력을 알리는 계기가 돼 현지 네트워크를 통한 국내 기업들의 해외 신흥진출과 해외 프로젝트 수주 등의 가능성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착공식은 풍력발전기 1호기 설치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신재생에너지발전설비의 현지 시험과 에너지타운 조성을 알리는 자리로 마련됐다.

남부발전은 한국품질재단, 몽골 국립신재생에너지센터와 몽골에서 계획되는 온실가스 감축사업에 상호협력하는 것을 골자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몽골의 대기오염개선과 온실가스 감축, CDM사업을 개발하는데 합의했다.남부발전은 몽골 지역 아동의 교육복지 증진을 위해 날라흐구에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을 기부했다.

정재남 주몽골 대사는 “이번 몽골 친환경 에너지타운 조성사업은 한국의 선진 에너지기술과 몽골의 풍부한 신재생에너지자원이 결합해 새로운 성장모델을 창출하는 혁신적 사업”이라며, “중장기적으로 한국과 몽골간 신 북방경제협력의 핵심사업으로 추진될 수 있는 초석을 놓는데 의미가 있는 뜻 깊은 사업”이라고 말했다.

고명석 기술안전본부장은 “친환경 에너지타운 조성공사의 성공적 추진을 통해 날라흐 주민들의 삶이 개선되고 몽골 정부의 동북아 수퍼 그리드 사업 추진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며, “이번 사업이 마중물이 돼 기술력 있는 한국기업들이 몽골에 더욱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남부발전 컨소시엄은 착공식에 앞서 지난 11일 한-몽 양국 정부와 KOICA, 사업관계기관 및 지역주민과 함께 사업 설명회 겸 세미나를 개최해 양국 에너지·광업 분야 협력증대방안을 논의하고 한국 기업의 진출 가능성을 모색하는 자리를 갖기도 했다.

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