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유치원의 연간 교습비가 국내 대학 등록금 수준을 뛰어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전희경 자유한국당 의원이 14일 교육부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영어유치원의 전국 평균 월 교습비가 84만862원으로 나타났다. 연간으로 환산하면 1000만원이 넘는 금액이다. 지난해 대학등록금 평균액인 671만원을 훌쩍 넘는 액수다. 전 의원은 “대학교 등록금이 가장 높은 의과대학보다 비싼 수준”이라고 말했다.

지역별로는 서울 강남·서초·종로·용산·중구 및 경기 성남지역 영어유치원의 월평균 교습비가 100만원을 넘어섰다. 이 중 강남·서초의 영어유치원 월 교습비 평균은 122만원 선이었고, 200만원을 넘긴 곳도 있었다.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영어유치원 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의 영어유치원 수는 2013년 315개에서 올해 659개로 5년 만에 배 이상 증가했다. 서울지역은 같은 기간 76개에서 248개로 두 배 이상 늘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