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대(5G) 이동통신 상용화가 가시권에 들면서 통신주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통신주는 배당수익률도 높아 연말까지 상승세가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LG유플러스는 400원(2.30%) 내린 1만7000원에 마감했다. 조정받긴 했지만 장중 1만7900원을 기록하며 1년 내 최고가를 경신했다. SK텔레콤은 이날 0.36% 상승하며 6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말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기록했던 최고가(28만2000원)에 근접한 27만7000원에 장을 마쳤다.

그간 통신업계를 옥죄던 정부 규제가 상반기 일단락됐다는 게 가장 큰 호재로 꼽힌다. 지난해 9월 선택약정할인에 저소득층 요금감면(2017년 12월), 어르신 요금감면(2018년 7월) 등의 정책이 확정돼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5G 시대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점도 통신주에 긍정적이다. 황성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 안에 5G 서비스가 상용화될 것”이라며 “기존 통신서비스뿐 아니라 사물인터넷 등의 도입으로 수익 모델이 다양화될 것이란 기대가 크다”고 설명했다.

그간 펀더멘털(기초체력)에 비해 주가하락폭이 컸던 터라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도 높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의 올해 실적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 주가/주당순자산)은 각각 0.89배, 0.54배에 불과하다. 외국인의 매수세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7월 이후 지난 13일까지 외국인이 순매수한 2, 3위 종목이 LG유플러스(4035억원)와 SK텔레콤(2625억원)이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신주 배당수익률(주당배당금/주가)은 2.7~4.0%로 다른 업종에 비해 높은 편”이라며 “미·중 무역분쟁 확산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 속에서 통신주가 경기방어주로 선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