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쿼리운용 대표 "맥쿼리인프라 보수, 타펀드 비교 부적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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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으로 말하는 액티브 펀드…패시브 BTL 펀드와 달라"
"맥쿼리인프라는 투자자 2만여 명의 소중한 자산입니다.좋은 성과를 보이는 펀드의 운용사를 교체해야 한다는 주장은 불확실성만 키웁니다."
최근 주주 행동주의의 도전을 받은 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회사(MKIF·맥쿼리인프라)를 운용하는 맥쿼리자산운용의 백철흠 대표이사는 16일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호주 맥쿼리그룹 소속 맥쿼리자산운용이 운용하는 맥쿼리인프라는 용인∼서울고속도로, 인천대교 등 국내 12개 인프라 자산에 투자해 수익을 내는 시가총액 3조원 규모의 상장 인프라펀드다.
그런데 지난 6월 맥쿼리인프라 소수주주인 국내 자산운용사 플랫폼파트너스가 주주 행동주의를 내걸고 펀드 보수 구조에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맥쿼리자산운용이 타 인프라펀드보다 보수를 너무 많이 받아간다는 주장이다.
플랫폼은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상대적으로 낮은 보수를 제시한 코람코자산운용으로 운용사를 교체할 것을 맥쿼리인프라에 제안했다.
결국 오는 19일 이 안건을 다룰 주총이 열린다.
맥쿼리 측은 처음부터 플랫폼이 맥쿼리인프라의 운영 구조에 대해 왜곡된 시각에서 잘못된 주장을 편다고 맞섰다.
플랫폼은 맥쿼리자산운용에 지급하는 운용보수를 현재의 10분의 1 수준으로 변경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이 정도 보수 수준은 정부 임대료를 받는 사업으로 맥쿼리인프라와는 성격이 다른 BTL(임대형 민자사업) 펀드에 적용되는 것이어서 비교가 적절하지 않다고 백 대표는 반박했다. 백 대표는 "우리는 기본적으로 투자하는 법인의 지배적인 경영권을 확보하는 액티브 방식 에퀴티(equity) 펀드"라며 "플랫폼이 비교 대상으로 제시한 사례는 주체적으로 경영에 참여하지 않는 패시브 방식의 BTL 펀드로 위험·수익 구조가 완전히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어 "액티브 펀드는 목표 수익률부터 BTL 또는 채권형 인프라펀드보다 현저히 높고 운용 성과가 운용사 역량에 따라 장기간에 걸쳐 좌우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맥쿼리인프라는 2006년부터 연평균 수익률 9.4%를 올렸는데 왜 평균 수익률 3.5%대인 패시브 펀드와 비교하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플랫폼이 대체 운용사로 제안한 코람코자산운용을 향해서는 "이력서가 아닌 성적표를 보여달라"고 주문했다.
주총을 앞두고 코람코는 운용사로 선정되면 펀드 이름에서 '맥쿼리'를 떼겠다고 선언하고, 맥쿼리보다 인력 전문성이 뛰어나다고 주장하는 등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백 대표는 "맥쿼리는 인프라투자의 개척자이자 전세계 1위 인프라펀드 운용사"라며 "실물 자산 투자와 운용에 특화한 체계를 갖췄고, 다양한 인프라 자산을 발굴하고 운용할 수 있는 국내외 전문 인력 480명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코람코에는 지금까지 투자해서 부도난 자산은 없는지, 수익률은 얼마인지 등 펀드운용 실적을 묻고 싶다"고 덧붙였다.
맥쿼리인프라 운용사 교체안을 두고 국내외 주요 의결권 자문사의 의견은 찬성(글래스루이스·기업지배구조원·서스틴베스트)과 반대(ISS·대신지배구조연구소)로 갈린 상황이다.
백 대표는 의결권 자문사의 의견을 "존중한다"면서도 "운용사 성과와 운용사 교체에 따른 불확실성을 고려해 안건에 반대한 ISS 보고서에 비중을 두고 싶다"고 말했다. 맥쿼리는 플랫폼, 부국증권, 한국타이어를 상대로 이들이 보유한 맥쿼리인프라 주식에 대한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 신청을 최근 법원에 제기했다.
주주명부 폐쇄 기준일에 3개사가 공동 의결권 행사를 목적으로 주식 대차거래를 했다는 게 맥쿼리측 주장이다.
백 대표는 "대차거래는 항상 이뤄지지만 주주명부 폐쇄일 하루 주식을 빌려 의결권을 행사하려 하면 그 자체가 의결권 매수"라며 "정당하지 않고 비윤리적이고 위법소지도 많은 행위"라고 지적했다.
또 그는 "최근 유료도로법 개정 등으로 민자사업을 둘러싼 사업환경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며 "지금도 다수 주무관청과 사업재구조화 협의를 하는데 직원들이 단기차익 추구세력의 방어에 전력하느라 본연의 업무에 집중할 수 없어 장기투자자의 가치가 훼손될까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다만 백 대표는 이번 일을 계기로 맥쿼리가 시장에서 하는 역할을 알리고 개선이 필요한 분야를 쇄신할 수 있게 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그동안 우리가 한 일을 이야기할 기회가 없었는데 많은 분께 설명하고 어필할 기회였다"며 "여러 의견을 받아들여 수수료 등을 개선하는 노력을 하는 등 '리세팅'할 기회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플랫폼이 운용사 교체안을 들고나온 이후 맥쿼리인프라는 맥쿼리자산운용에 지급하는 기본보수를 약 8% 낮추겠다고 발표했다.
주총 결과에 따른 맥쿼리의 계획을 묻자 백 대표는 "주주와 운용사 이해를 더욱 일치시킬 방안을 고민해 주총 이후에 추진 할 생각"이라며 "주총 결과는 깨끗하게 수용하겠다"고 답했다.
/연합뉴스
최근 주주 행동주의의 도전을 받은 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회사(MKIF·맥쿼리인프라)를 운용하는 맥쿼리자산운용의 백철흠 대표이사는 16일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호주 맥쿼리그룹 소속 맥쿼리자산운용이 운용하는 맥쿼리인프라는 용인∼서울고속도로, 인천대교 등 국내 12개 인프라 자산에 투자해 수익을 내는 시가총액 3조원 규모의 상장 인프라펀드다.
그런데 지난 6월 맥쿼리인프라 소수주주인 국내 자산운용사 플랫폼파트너스가 주주 행동주의를 내걸고 펀드 보수 구조에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맥쿼리자산운용이 타 인프라펀드보다 보수를 너무 많이 받아간다는 주장이다.
플랫폼은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상대적으로 낮은 보수를 제시한 코람코자산운용으로 운용사를 교체할 것을 맥쿼리인프라에 제안했다.
결국 오는 19일 이 안건을 다룰 주총이 열린다.
맥쿼리 측은 처음부터 플랫폼이 맥쿼리인프라의 운영 구조에 대해 왜곡된 시각에서 잘못된 주장을 편다고 맞섰다.
플랫폼은 맥쿼리자산운용에 지급하는 운용보수를 현재의 10분의 1 수준으로 변경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이 정도 보수 수준은 정부 임대료를 받는 사업으로 맥쿼리인프라와는 성격이 다른 BTL(임대형 민자사업) 펀드에 적용되는 것이어서 비교가 적절하지 않다고 백 대표는 반박했다. 백 대표는 "우리는 기본적으로 투자하는 법인의 지배적인 경영권을 확보하는 액티브 방식 에퀴티(equity) 펀드"라며 "플랫폼이 비교 대상으로 제시한 사례는 주체적으로 경영에 참여하지 않는 패시브 방식의 BTL 펀드로 위험·수익 구조가 완전히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어 "액티브 펀드는 목표 수익률부터 BTL 또는 채권형 인프라펀드보다 현저히 높고 운용 성과가 운용사 역량에 따라 장기간에 걸쳐 좌우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맥쿼리인프라는 2006년부터 연평균 수익률 9.4%를 올렸는데 왜 평균 수익률 3.5%대인 패시브 펀드와 비교하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플랫폼이 대체 운용사로 제안한 코람코자산운용을 향해서는 "이력서가 아닌 성적표를 보여달라"고 주문했다.
주총을 앞두고 코람코는 운용사로 선정되면 펀드 이름에서 '맥쿼리'를 떼겠다고 선언하고, 맥쿼리보다 인력 전문성이 뛰어나다고 주장하는 등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백 대표는 "맥쿼리는 인프라투자의 개척자이자 전세계 1위 인프라펀드 운용사"라며 "실물 자산 투자와 운용에 특화한 체계를 갖췄고, 다양한 인프라 자산을 발굴하고 운용할 수 있는 국내외 전문 인력 480명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코람코에는 지금까지 투자해서 부도난 자산은 없는지, 수익률은 얼마인지 등 펀드운용 실적을 묻고 싶다"고 덧붙였다.
맥쿼리인프라 운용사 교체안을 두고 국내외 주요 의결권 자문사의 의견은 찬성(글래스루이스·기업지배구조원·서스틴베스트)과 반대(ISS·대신지배구조연구소)로 갈린 상황이다.
백 대표는 의결권 자문사의 의견을 "존중한다"면서도 "운용사 성과와 운용사 교체에 따른 불확실성을 고려해 안건에 반대한 ISS 보고서에 비중을 두고 싶다"고 말했다. 맥쿼리는 플랫폼, 부국증권, 한국타이어를 상대로 이들이 보유한 맥쿼리인프라 주식에 대한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 신청을 최근 법원에 제기했다.
주주명부 폐쇄 기준일에 3개사가 공동 의결권 행사를 목적으로 주식 대차거래를 했다는 게 맥쿼리측 주장이다.
백 대표는 "대차거래는 항상 이뤄지지만 주주명부 폐쇄일 하루 주식을 빌려 의결권을 행사하려 하면 그 자체가 의결권 매수"라며 "정당하지 않고 비윤리적이고 위법소지도 많은 행위"라고 지적했다.
또 그는 "최근 유료도로법 개정 등으로 민자사업을 둘러싼 사업환경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며 "지금도 다수 주무관청과 사업재구조화 협의를 하는데 직원들이 단기차익 추구세력의 방어에 전력하느라 본연의 업무에 집중할 수 없어 장기투자자의 가치가 훼손될까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다만 백 대표는 이번 일을 계기로 맥쿼리가 시장에서 하는 역할을 알리고 개선이 필요한 분야를 쇄신할 수 있게 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그동안 우리가 한 일을 이야기할 기회가 없었는데 많은 분께 설명하고 어필할 기회였다"며 "여러 의견을 받아들여 수수료 등을 개선하는 노력을 하는 등 '리세팅'할 기회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플랫폼이 운용사 교체안을 들고나온 이후 맥쿼리인프라는 맥쿼리자산운용에 지급하는 기본보수를 약 8% 낮추겠다고 발표했다.
주총 결과에 따른 맥쿼리의 계획을 묻자 백 대표는 "주주와 운용사 이해를 더욱 일치시킬 방안을 고민해 주총 이후에 추진 할 생각"이라며 "주총 결과는 깨끗하게 수용하겠다"고 답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