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런던시장, EU와 협상실패 우려속 브렉시트 재투표 요구
영국이 유럽연합(EU)과 협상을 타결하지 못하고 EU를 탈퇴하는 이른바 '노 딜 브렉시트'(No Deal Brexit)에 대한 우려 속에 야당 런던시장이 브렉시트에 대한 두 번째 국민투표를 주장하고 나섰다.

브렉시트 반대론자로 노동당 소속인 사디크 칸 런던시장은 1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의 일요판 옵서버에 "국민은 브렉시트에 대한 통제권한을 되찾기 위해 또 다른 투표를 해야 한다"는 제목의 기고문을 올렸다.

칸 시장은 테리사 메이 총리가 이끄는 보수당 내각이 브렉시트 협상에 실패해왔다고 꼬집으면서 "정부가 모든 단계에서 준비가 안 돼 있고 능력이 부족해 보였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시간이 빠르게 흐르면서, 이제 두 가지 선택지만 남았다"면서 미래가 불확실한 상태로 EU를 떠나는 '나쁜 거래'와 이보다 좋지 않은 '노 딜 브렉시트'뿐이라고 지적했다.

또 협상이 제대로 되지 않을 경우 2030년까지 영국에서 일자리 50만 개가 사라져 영국인들의 삶의 질이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인용하기도 했다.

칸 시장은 "메이 총리에게 영국 경제와 영국인들의 생계를 걸고 극악무도하게 도박할 권한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날을 세웠다.

파키스탄계 이민자 가정 출신의 칸 시장은 영국내 첫 이슬람교도 시장이기도 하다.

한편 보수당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은 전날 데일리텔레그래프와 인터뷰에서 당 일각에서 메이 총리 실각을 논의했다는 보도에 대해 "(중요한 것은) 총리 교체가 아닌 체커스 계획의 중단"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런던시장 출신으로 7월 초까지 외무장관을 지낸 존슨은 메이 총리의 소프트 브렉시트 전략인 이른바 '체커스 계획'에 반발해 지난 7월 초 사임한 바 있다.

EU 지도자들은 19일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비공식 회의를 열고 영국의 최근 제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