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인 폴 매너포트 전 대선캠프 선거대책본부장(사진)이 지난 14일 두 가지 범죄 혐의의 유죄를 인정하고 수사에 협조하기로 했다.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측근인 마이클 코언 변호사가 지난달 플리바게닝(사전형량조정제도)을 통해 트럼프의 성추문 관련 유죄를 인정한 데 이어 또 악재를 만나게 됐다.

AP통신 등 미 언론은 이날 매너포트가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하는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와 플리바게닝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매너포트는 이번 합의를 통해 유죄 선고 시 형량을 줄이고 재판 비용을 덜 수 있게 됐다.

매너포트는 18개 범죄 혐의로 뮬러 특검에 의해 기소됐고, 지난달 21일 세금·은행사기, 해외 계좌 은닉 등 8개 항목에 대해 유죄 평결을 받았다. 이번에 그가 유죄를 인정한 혐의는 우크라이나 컨설팅 업무를 위한 불법 로비와 관련된 것으로,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과 직접적인 연관은 없다.

새라 샌더스 미 백악관 대변인은 “매너포트가 특검에 협력하기로 한 결정은 트럼프와 아무런 연관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의 법률 전문가들은 매너포트가 중요한 정보를 많이 가지고 있는 만큼 이번 협조가 트럼프에게 타격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뉴욕타임스(NYT)는 15일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중간선거 이후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을 교체할지 숙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매티스는 트럼프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으려 처신했지만 여러 현안에 이견을 보여왔다”며 “트럼프는 매티스의 속마음이 민주당에 향했다는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