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가 세계 금융위기 10년 후 금융체계가 건전성을 완전히 회복했다고 진단했다.
다이먼 CEO는 16일(현지시간) 방송된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은행체계는 아주, 아주, 아주 건강하다"며 "리먼(사태)이 오늘날 일어나지 않을 것이기에 당국은 우승을 기념하는 한 바퀴(a victory lap)를 좀 돌아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언젠가는 경기후퇴가 일어나겠지만, 은행시스템이 아니라 다른 것 때문일 것"이라고 자신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 와중에 발생한 2008년 9월 15일 리먼브러더스의 파산은 전 세계 금융위기를 촉발했다.
이후 경기침체와 실업의 늪에 빠진 사람들은 미국 정부가 월가 대형 은행들을 구제해주고 실책을 저지른 은행 경영진이 처벌받지 않은 데 분노했다.
다이먼은 이에 대해 "일부는 진실"이라며 "왜 그렇게 사람들이 분노했는지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논란이 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평가에서는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다이먼 CEO는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됐을 때 친기업·경쟁력 있는 세금과 규제개혁 덕에 중소기업, 대기업 신뢰는 치솟았고 이는 경제에 도움이 됐다"며 트럼프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해 "꽤 좋다"고 호평했다.
트럼프를 공격했던 발언에 대해서는 "좌절감에서 한 말에 가깝고 남자다움을 과시(machismo)하려는 것도 좀 있었다"며 "그 말을 하지 않았어야 한다.
이게 바로 내가 좋은 정치인이 되지 못하리라는 것을 증명한다"고 후회를 표시했다.
다이먼 CEO는 2020년 대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는 "나는 무엇에든 절대 아니라는 말은 절대 하지 않지만,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앞서 12일 다이먼은 한 행사에서 "나는 트럼프를 이길 수 있다.
그만큼 터프하고, 그보다 스마트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가 직후 회사를 통해 낸 성명에서 "그 말을 하지 말았어야 한다.
대통령에 출마하지 않는다"고 번복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튿날 트위터에 다이먼을 '겁먹은 얼간이'(nervous mess)로 표현하며 은행가인 다이먼이 대선에 출마하기엔 재능이 없고 똑똑하지 못하다고 반격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