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향되지 않은 재판으로 국민 납득"…위장전입 의혹 등 공방 예상
이종석 헌법재판관 후보자 "분열된 사회 통합에 힘 보태겠다"
이종석(57·사법연수원 15기) 헌법재판소 재판관 후보자는 사회갈등이 심화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회 통합에 앞장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후보자는 17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우리 사회에 이전에 존재하지 않았거나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여러 갈등과 이해관계의 대립이 나타나고 있다"며 "다양한 갈등으로 분열된 우리 사회를 통합시키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이어 "빈부차이, 세대갈등, 정치적 이념에 따른 갈등, 서울과 지방간의 격차, 정보화 사회의 부작용, 환경오염, 그리고 남북관계 등을 둘러싼 문제들은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라며 "이와 같은 시대적 변화 속에 헌법재판소가 위치하고 있으며, 그에 걸맞은 역할이 헌법재판소에 요청되고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사회통합을 끌어내기 위해선 "선배 및 동료 헌법재판관들의 경험과 말씀에 귀 기울이고, 현실에 대한 냉철한 인식을 바탕으로, 조화롭고 균형 잡힌 결정을 내리는 데 제 열정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편향되지 않은 재판을 하겠다는 각오도 내비쳤다.

그는 "이념에 치우치거나 형식적 법리에 집착하기보다는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구체적 타당성이 있는 결론을 도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한쪽에 치우치지 않게 균형감을 유지하고 판결이 사회와 국민에 미칠 영향을 여러 시각에서 신중히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자신의 좌우명인 '박기후인'(薄己厚人)의 자세로 재판에 나서겠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는 '자신을 낮추고 남을 높이며, 자신에게는 엄격하고 남에게는 관대하다'는 뜻으로 선비정신의 근본을 나타낸다"며 "'좁은 시야를 가진 오만한 수재가 아니라 자신의 판단을 끊임없이 회의하는 겸손한 사람'이라는 자세를 갖추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인사청문회에서는 이 후보자가 투기목적으로 농지를 구입하기 위해 위장전입을 했다는 의혹과 이 후보자 부인의 중장비 대여사업 허위신고 의혹 등을 두고 여야 의원들이 공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