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0여석 기자실에 새벽부터 몰려…외신기자 다수 발길
검색대서 소지품 검사 '철통보안'…메르스 예방 표지판·이슬람 기도실도
[평양정상회담 D-1] 긴장감 감도는 DDP… 취재진 2671명 등록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평양 남북정상회담이 17일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이번 회담을 전 세계에 전할 프레스센터도 본격 가동을 시작했다.

내외신 취재진들은 이날 새벽부터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지하 2층 알림터에 마련된 프레스센터로 속속 모여들었고, 오전 10시 가량이 되자 900여석에 달하는 기자석 대부분이 채워졌다.

'2018 남북정상회담 평양' 프레스센터 측은 이날 오전 기준 내신 기자 2천224명, 외신 기자 447명 등 총 2천671명의 기자들이 DDP에 등록했다고 밝혔다.

현장 등록 기자들까지 추가하면 취재진 수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지난 1차 남북정상회담 때 일산 킨텍스에 마련된 남북정상회담 메인프레스센터(MPC)에 취재를 신청한 2천962명(현장 등록 포함)에 육박하는 수치다.

취재진이 대거 몰리면서 오전 한때 특정 통신사의 휴대전화 접속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는 일도 있었다.

취재진은 자리에서 노트북 등 취재 장비를 점검했고, 일부 기자들은 진지한 표정으로 1·2차 남북정상회담 당시의 자료 등을 살펴보며 기사작성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

특히 이날 오전 11시 대통령 비서실장인 임종석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이 정상회담 일정과 의제 등을 발표하는 공식 브리핑을 시작하자 장내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취재진은 정상회담 일정을 조금이라도 자세히 파악하기 위해 임 위원장의 브리핑에 촉각을 곤두세웠고, 외신 기자들도 적극적으로 질문을 던졌다.

오전 브리핑 사회를 맡은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은 "보도 측 선발대가 오늘 북측과 프레스센터 개설을 협의할 것"이라고 선발대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이날 오후에는 DDP 프레스센터에서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회담과 관련해 한 차례 더 브리핑을 할 예정이다.

또, 회담의 의미와 전망을 주제로 한 전문가 토론회가 내신과 외신 기자들을 상대로 두 차례 열린다.

김연철 통일연구원장의 사회로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정착과 공동 번영의 선순환적 추동'을 주제로 한 토론회가 열리고, 로라 비커 BBC 서울특파원의 사회로 '2018 남북정상회담 평양'의 전망: 판문점 선언 이행과정'을 주제로 한 토론회도 진행된다.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는 18일부터는 매일 오전 9시에 정례 브리핑을 하기로 했다.

이날 프레스센터 전면에 마련된 대형 화면에는 4·27 정상회담 당시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도보다리를 걷던 장면이 담긴 사진이 전시돼 정상회담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렸다.

실무진들 역시 종일 분주하게 움직였다.

'평화, 새로운 미래'라는 문구가 새겨진 중앙 무대에서는 네트워크 장비와 음향장비, 카메라 등을 살피는 손길이 끊이지 않았다.

이들은 혹시라도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긴장감이 감도는 표정으로 장비 작동 여부를 꼼꼼하게 살피는 모습이었다.

프레스센터 입구에서부터 '철통보안' 태세가 갖춰진 점도 눈길을 끌었다.

출입 취재진은 보안 검색대를 통과해야 하는 것은 물론, 이 지역을 관할하는 서울 중부경찰서 소속 경찰들도 현장에 나와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메르스 예방을 위한 안내 표지판도 곳곳에 설치됐다.

기자석마다 동시통역기가 제공됐으며, 국제방송센터(IBC), 주조정실, 인터뷰실은 물론 차와 간식을 구매할 수 있는 카페테리아, 휴대전화 보조배터리를 대여해주는 부스 등도 현장에 마련됐다.

프레스센터 앞에는 '외국인이 바라본 한반도 평화'라는 주제의 조형물 등 다양한 볼거리도 준비됐다.

외신 기자들 역시 다수가 프레스센터를 찾은 가운데, 건물 내부에는 이슬람교도를 위해 양탄자를 비치한 전용 기도실을 마련해 눈길을 끌었다.

이 프레스센터는 문 대통령의 평양 방문 일정 하루 뒤인 21일 자정까지 운영되며, 주요 일정이 끝날 때마다 브리핑 생중계가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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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