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집단체조 '빛나는 조국' 관람여부는 미정…김정은 위원장 동행할듯
환영만찬서 北삼지연 악단, 南가수 지코·에일리·알리 등 공연 예상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 남북정상회담 첫째 날 저녁 관람하게 될 환영예술공연의 내용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17일 브리핑에서 첫날 일정과 관련 "늦은 오후에는 환영예술공연을 관람하고 이어서 환영 만찬이 계획됐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공연 내용을 밝히지 않았으나, 남측 정상의 평양 방문을 환영하는 특별 공연임을 고려할 때 내용과 형식에서 각별히 신경쓸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국무위원장 역시 문 대통령과 함께 공연을 관람할 가능성이 크다.

김 위원장은 앞서 8∼11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특별대표로 리잔수(栗戰書) 중국 전국인민대표회의 상무위원장이 방북했을 당시에도 만수대예술극장에서 환영공연을 열고 리 상무위원장과 함께 공연을 관람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2000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방북 첫날 만수대예술극장에서 전통무용과 기악곡을 중심으로 한 민족 가극 공연 '평양성 사람들'을 봤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경우 방북 둘째 날 저녁 능라도 5월1일경기장에서 '아리랑' 공연을 봤다.

평양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문 대통령이 방북 중 북한의 집단체조 '빛나는 조국'을 관람할지 관심이 쏠렸던 것도 이 때문이다.

북한이 정권수립 70주년인 지난 9일 김 위원장 부부가 참관하는 가운데 첫선을 보인 '빛나는 조국'은 2013년까지 상연했던 '아리랑'에 이어 5년 만에 야심 차게 공개한 새 집단체조다.

북한의 체제선전용 공연이라는 성격이 강하지만, 초청자인 북측이 관람을 요청한다면 서로의 체제를 존중하고 상호 신뢰를 형성한다는 차원에서 '손님'으로서 이를 충분히 수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특히 '빛나는 조국'의 경우 반미구호가 사라지고 대신 카드섹션으로 만들어진 장내 대형 스크린에는 김정은 위원장과 문재인 대통령의 4·27 남북정상회담 영상이 등장하는 등 '판문점선언'을 강조해 화제가 됐다.

공연은 내달 10월 10일까지로 알려졌다.

다만 청와대가 밝힌 문 대통령의 방북 첫날 일정을 보면 환영예술공연에 이어 환영 만찬이 진행되는 일정을 고려하면 첫날은 집단체조를 관람할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인다.

그러나 청와대가 방북 둘째날의 경우 평양의 주요 시설을 참관하는 일정을 조정 중이라고 밝힌 만큼 세부 일정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문 대통령의 관람 일정이 추가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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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영공연에 이어 열리는 만찬에서는 특별수행원 명단에 이름을 올린 가수 지코, 에일리, 작곡가 김형석씨를 비롯해 이날 수행단에 추가 합류한 가수 알리와 마술사 최현우씨 등이 답례 형식으로 공연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김형석씨는 전날 청와대의 특별수행원 명단 발표 직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방북 당일 저녁 만찬에서 가수 지코, 에일리와 함께 공연할 예정이라며 "삼지연관현악단이 공연한 뒤 답례로 우리 음악인들이 무대를 꾸밀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지코와 에일리는 각기 자기 노래를 2곡씩 부르고, 김형석은 '아리랑'과 '우리의 소원은 통일' 등을 피아노로 연주할 예정이다.

또 북한 가수와 함께 '심장에 남는 사람' 등 북한 가요 한두 곡을 협연할 계획도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