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숙 모드' 제이미 다이먼 JP모간 회장 "트럼프 경제 잘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이길 수 있다’며 대선 출마를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가 취소한 제이미 다이먼 JP모간 회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정책을 높이 평가해 주목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다이먼 회장의 발언에 대해 직접 비판하는 등 논란이 일자 수습에 나서는 모양새다.

다이먼 회장은 16일(현지시간) 미국 ABC 방송의 한 시사 프로그램에 출연해 ‘경제만 놓고 봤을 때 트럼프 대통령에게 어떤 점수를 주겠느냐’는 질문에 “꽤 잘한다”고 답했다. 다이먼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친기업 정책과 조세 정책, 규제 개혁 덕분에 소비자와 중소기업, 대기업의 (경제에 대한) 자신감이 치솟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얼마만큼인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경제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반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경제정책에 대해선 “경제가 더 나빠지는 것을 막았지만 성장 속도를 떨어뜨리는 정책도 있었다”며 상대적으로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다이먼 회장은 지난 12일 한 행사에서는 “나는 트럼프를 이길 수 있다. 그만큼 거칠고 그보다 영리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가 회사를 통해 성명을 내고 “그 말을 하지 말았어야 했다. 대통령선거에 출마하지 않는다”며 자신의 발언을 거둬들였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다이먼의 문제는 재능과 지성이 없고, 말솜씨가 없으며 신경과민의 얼간이라는 점”이라며 “그렇지만 않다면 그는 훌륭하다”고 비꼬았다.

다이먼 회장은 이날 방송에서 “(트럼프를 이길 수 있다고 한 발언은) 불만에서 나온 말이고, 과시하려는 마음도 좀 있었다”며 “그 말을 하지 말았어야 했고, (그런 발언이) 내가 좋은 정치인이 되지 못하리라는 증거”라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