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맵과 카카오내비, 18일부터 애플 카플레이서 이용 가능
국내 양대 내비게이션 앱(응용프로그램)인 ‘T맵’과 ‘카카오내비’(사진)가 애플의 차량정보 서비스 ‘카플레이’에 나란히 들어간다. 애플이 새 운영체제 ‘iOS 12’를 배포하는 18일 아이폰·아이패드를 업데이트한 뒤 차량에 연동하면 바로 이용할 수 있다.

카카오내비 운영업체인 카카오모빌리티는 국내 내비게이션 애플 카플레이를 지원한다고 17일 발표했다. 카플레이는 차량 조명에 센서를 달아 야간 모드를 자동으로 구현하고, 차량용 화면으로 지도를 보면서 통화나 음악 기능도 동시에 실행할 수 있도록 했다.

카카오내비는 지난 7월 구글의 ‘안드로이드 오토’에도 탑재됐다.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구글과 애플의 차량정보 서비스를 모두 지원하는 국내 유일의 앱”이라고 강조했다.

T맵을 운영하는 SK텔레콤도 같은 날 애플 카플레이 지원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T맵의 다양한 기능이 차량 안에서도 매끈하게 돌아가도록 최적화 작업을 마무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플레이는 차량에 애플 스마트기기를 연결해 길 안내, 음악 재생, 음성통화, 정보 검색 등을 이용할 수 있게 해 주는 서비스다. 애플은 이 서비스를 2015년 선보였지만 자체 개발한 ‘애플 지도’만 쓰도록 해 이용자들의 반응이 좋지 않았다. 결국 애플은 올 6월 카플레이를 다른 업체의 내비게이션 앱에도 개방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국내에서 카플레이를 쓸 수 있는 차량은 현대자동차, 아우디, BMW, 도요타 등 50만 대 정도로 추산된다.

SK텔레콤과 카카오는 최근 차량정보 서비스를 놓고 희비가 엇갈린 적이 있다. 카카오는 구글과의 제휴에 공격적으로 나서 카카오내비를 안드로이드 오토의 기본 내비게이션 앱으로 집어넣는 데 성공했다.

당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T맵도 협력 제안을 받았지만 제대로 협의가 이뤄지지 못한 채 무산됐다”며 임직원을 질책하는 글을 사내 게시판에 올렸다. T맵이 카플레이 지원에 발 빠르게 나선 것은 ‘이번에도 밀리면 안 된다’는 분위기가 반영됐다는 게 업계 안팎의 분석이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