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게이트 창업자인 권혁빈 스마일게이트홀딩스 이사회 의장이 17일 7년 만에 내놓은 PC 기반의 신작 게임 ‘로스트아크’를 소개하고 있다.  /스마일게이트 제공
스마일게이트 창업자인 권혁빈 스마일게이트홀딩스 이사회 의장이 17일 7년 만에 내놓은 PC 기반의 신작 게임 ‘로스트아크’를 소개하고 있다. /스마일게이트 제공
스마일게이트가 제작비 1000억원을 투입한 PC 게임 ‘로스트아크’를 오는 11월 공식 출시한다. 개발에 착수한 지 7년 만이다. 국내외 게임시장에서는 모바일 게임 비중이 급격히 커지고 있다. 로스트아크로 승부수를 띄운 스마일게이트가 PC 게임의 저력을 다시 보여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권혁빈 “첫사랑 같은 게임”

스마일게이트는 17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11월7일 로스트아크를 내놓는다고 발표했다. 로스트아크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으로 동서양을 아우르는 독특한 배경, 다양한 전투 방식, 수준 높은 그래픽 등이 특징이다. 혼자서 여러 명의 적을 한 번에 처치하는 핵앤드슬래시(Hack&Slash) 방식 게임이기도 하다. 최근 국내에서는 드물었던 PC 기반 MMORPG로 꼽힌다.

개발비만 1000억… '로스트아크' 승부수 띄웠다
스마일게이트 창업자인 권혁빈 스마일게이트홀딩스 이사회 의장은 “로스트아크는 7년간 제작비 1000억원을 들여 만든 트리플A급 게임”이라고 말했다. 그는 “로스트아크가 게이머에게 첫사랑 같은 느낌을 남길 수 있는 감성적이고 감동적인 게임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게임 이용을 위한 사전예약은 로스트아크 공식 홈페이지에서 11월5일까지 할 수 있다. 사전예약자는 게임 내 한정판 아이템 등 각종 보상을 받는다.

◆PC 게임 부활하나

게임업계는 로스트아크를 계기로 PC 기반의 MMORPG가 다시 붐을 일으킬지 주목하고 있다. 스마트폰의 대중화로 국내 게임시장 판도가 모바일 중심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모바일 게임 매출 비중은 2016년 39.7%에 달했다. 내년에는 50%를 넘길 전망이다. 국내 대표적인 PC MMORPG 개발업체 엔씨소프트도 모바일 게임 ‘리니지M’의 성공으로 모바일 시장에 주력하고 있다.

지원길 스마일게이트알피지 대표는 “PC MMORPG는 모바일 게임에 비해 고급 조작과 능동적인 게임성(이용자의 세밀한 제어 가능)이 높다”고 강조했다. 이어 “(모바일 게임에서 컴퓨터에 제어를 맡기는) 자동 이동도 만들지 않았다”며 “쉽고 편리한 콘텐츠보다 때로는 어렵고 스스로 극복해야 하는 내용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반전 노리는 스마일게이트

스마일게이트가 로스트아크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지도 관심사다. PC 총싸움 게임 ‘크로스파이어’가 중국에서 큰 성공을 거뒀지만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이 줄었다. 2008년 크로스파이어를 중국에 유통한 이후 매출이 2016년 6618억원(지주회사 스마일게이트홀딩스 연결 기준)까지 증가했다가 지난해 6292억원으로 감소했다.

한때 세계 동시접속자 수 800만 명이 넘었던 크로스파이어는 지금도 스마일게이트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경쟁 게임이 계속 나오면서 매출이 줄고 있다.

최근 중국 정부가 온라인 게임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것도 악재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아동과 청소년의 시력 보호와 게임 중독 예방을 위해 미성년자의 게임이용 시간을 제한하겠다고 발표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스마일게이트는 그동안 크로스파이어라는 하나의 게임에 의존하면서 새로운 수익원을 만들어내지 못했다”며 “로스트아크의 실적이 앞으로 스마일게이트의 향방을 결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