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 길마다 건축가 정해 설계
녹지연결·카페 등 상권 활성화
서울시는 서울로에서 중림동, 서계동, 회현동, 후암동 등으로 뻗어나가는 7개 보행로를 조성하겠다고 17일 밝혔다. 서울로를 통해 이동할 수 있는 공간을 넓히기 위해서다. 단절된 길은 녹지로 만들어 연결하거나 보행길을 조성하고, 노천카페 등을 지어 상권을 활성화하면서 건물 리모델링을 병행한다. 서울로를 설계한 네덜란드 건축가 비니 마스 제안대로 계획을 세웠다. 마스는 18일 중림동 스카이1004 빌딩 9층 서울역일대도시재생지원센터에서 2단계 사업 구상안을 밝힐 예정이다.
연결 대상은 중림1·2길, 서계1·2길, 후암1·2길, 회현1~2길 등 7곳이다. 중림1길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인 천주교 약현성당 등을 지나 지하철 2·5호선 충정로역으로, 중림2길은 손기정체육공원 등 녹지를 지나 충정로역으로 이어진다. 서계1·2길은 노후 단독주택 밀집지를 가로지르는 곳으로 만리시장, 효창공원 등과 연결된다. 후암1·2길은 서울스퀘어 뒤편으로 펼쳐지는 가파른 길로 정비 필요성이 제기돼온 곳이다. 회현1~2길은 적산가옥 형태의 회현동 우편취급국 등 근대건축물이 많아 보존형 재생사업지로 지목되고 있다.
서울시는 각각 공공건축가 한 명을 ‘골목건축가’로 지정해 이들 7개 길의 설계를 맡길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골목길 등 소규모 정비사업은 도로포장만 염두에 둔 채 비체계적으로 이뤄지기 쉽다”며 “서울로 2단계 사업은 건축가가 상상력과 창의력을 발휘해 골목길을 통합적으로 재생하고 경관이 개선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석연 서울시립대 교수를 사업단장으로 권웅규(중림1길), 신민재 안기현(중림2길), 신호섭(서계1길), 양근보(서계2길), 구신주(후암1길), 이도은(후암2길), 홍영애(회현1~2길) 씨 등 공공건축가가 참여한다. 사업단은 내년 상반기까지 7개 연결 길에 대한 마스터플랜을 수립할 계획이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