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사진)가 부상과 복귀를 반복하던 2015년 초 참가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피닉스 오픈과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서 칩샷을 할 때 연이어 뒤땅과 토핑 실수를 범했다. 황제의 이 같은 실수에 골프계는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미국 골프채널에선 그해 골프계 가장 놀라운 소식 1위로 우즈의 칩샷 실수를 다뤘다.

그랬던 우즈의 세계랭킹은 17일(현지시간) 기준 21위다. 한때 세계랭킹이 1000위 밖까지 밀려났던 그였다. 매 대회 옛 모습을 찾아가고 있는 우즈는 PGA투어 플레이오프 최종전으로 오는 20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트레이크GC에서 개막하는 투어 챔피언십 출전을 앞두고 있다. 이 대회를 끝으로 1000만달러(약 112억원) 보너스의 주인공이 가려진다. 우즈도 5년 만에 이 대회에 나서 젊은 선수들과 실력을 겨룬다.

투어 평균 대비 이득 타수(SG) 기록을 살펴보면 우즈는 거의 모든 면에서 옛 모습을 찾은 듯 보인다. 어프로치(approach-the-green)에서 우즈는 이 부문 1위(0.987타)를 달리고 있다. 그린 주변(around-the-green)에선 11위, 티잉 그라운드에서 그린까지 올리는 게임 능력을 나타내는 지수(tee-to-green)에선 7번째로 타수 이득을 보고 있다. 퍼팅에선 52위에 머물고 있으나 지난 플레이오프 3차전 BMW 챔피언십부터 전성기를 함께했던 스카티 카메론 퍼터를 들고 나오더니 하루 8언더파를 몰아치는 등 안정감을 되찾았다.

우즈의 마지막 남은 숙제는 티샷이다. 그는 SG 티샷(off-the-tee) 부문에선 0.012타에 그치며 100위권 밖에 머물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우즈가 티샷 ‘영점’까지 잡게 된다면 옛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페덱스컵 랭킹 20위인 우즈가 시즌 마지막 대회에서 우승하고 1000만달러를 가져갈 확률은 높지 않으나 불가능하지도 않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