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 행동주의' 도전장 받은 맥쿼리인프라 운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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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임시주총서 운용사 교체안 표대결…의결권 자문사 찬반 팽팽
국내 유일의 상장 인프라펀드인 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회사(맥쿼리인프라·MKIF)의 운용권을 두고 지난 3개월간 벌어진 공방이 곧 매듭을 짓는다.
맥쿼리인프라는 오는 19일 오후 3시 30분 서울 플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연다.
기존 펀드 법인이사이자 집합투자업자인 맥쿼리자산운용을 코람코자산운용으로 변경하는 안건을 두고 표 대결이 벌어지는 것이다.
2006년 상장한 맥쿼리인프라는 용인∼서울고속도로, 인천대교 등 국내 12개 인프라 자산에 투자해 수익을 내는 시가총액 3조원 규모의 인프라펀드다.
호주 맥쿼리그룹 소속 맥쿼리자산운용이 펀드를 운용해왔다.
그런데 2015년 설립된 운용자산(AUM) 약 5천억원 규모의 자산운용사인 플랫폼파트너스가 주주 행동주의를 내걸고 지난 6월 맥쿼리인프라의 보수 구조에 반기를 들고 나섰다.
플랫폼은 맥쿼리인프라 지분을 3.12% 보유한 주주라고 밝히며 맥쿼리자산운용이 과다한 보수를 받아가 주주가치를 훼손한다고 주장했다.
맥쿼리자산운용이 지난 12년간 펀드 분배금의 32.1% 수준인 5천353억원을 보수로 받아갔는데 이는 타 인프라펀드 운용보수 대비 최대 30배 많다는 것이다.
이에 플랫폼은 맥쿼리자산운용에 지급하는 운용보수를 현재의 10분의 1 수준인 시가총액 대비 연 0.125%로 변경하라고 맥쿼리인프라에 요구했다.
그러면서 임시 주총을 열어 운용사를 교체하는 안건을 다루자고 맥쿼리인프라에 제안했다.
또 플랫폼이 주장하는 수준과 비슷한 운용보수를 제안한 코람코자산운용를 대체 운용사로 제시했다.
하지만 맥쿼리 측은 플랫폼이 맥쿼리인프라의 운영 구조에 대해 왜곡된 시각에서 잘못된 주장을 펼친다고 맞섰다.
투자하는 법인 경영에 주체적으로 참여하는 맥쿼리인프라와 달리 정부 임대료를 받는 사업인 패시브 방식 BTL(임대형 민자사업) 펀드와 보수 구조를 비교하는 게 적절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이에 플랫폼은 맥쿼리인프라가 최근 신규 자산을 편입하지 않았으며 기존 자산 수익구조가 안정화돼 패시브 운용과 다름없다고 재반박했다.
아울러 맥쿼리는 맥쿼리인프라 보수 규모가 해외 상장 인프라펀드와 유사한 수준이라면서 플랫폼과 상반된 주장을 펼치고 있다. 그동안 엘리엇 같은 외국계 행동주의 헤지펀드가 국내 기업에 지배구조 개선 등을 요구하는 경우는 종종 있었다.
그러나 국내 사모펀드가 주주 행동주의를 표방하고 대형 외국계 투자회사를 상대로 경영 개선을 요구하고 나선 것은 사실상 처음이다.
이에 따라 플랫폼은 '한국판 엘리엇'이라고도 불리고 있다.
효과는 있었다.
플랫폼이 운용사 교체안을 들고나온 이후 맥쿼리인프라는 맥쿼리자산운용에 지급하는 기본보수를 약 8% 낮추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플랫폼은 "유사 펀드 대비 10배 수준인 고액 보수가 고작 8% 인하되는 것"이라며 유감을 표했다.
이처럼 플랫폼과 맥쿼리는 상호 주장에 대한 반박과 재반박을 거듭하면서 진흙탕 싸움을 벌였다.
공방은 법정 다툼으로도 번졌다.
맥쿼리자산운용은 플랫폼, 부국증권, 한국타이어를 상대로 이들이 보유한 맥쿼리인프라 주식에 대한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기했다.
이들 3개사가 공동 의결권 행사를 목적으로 주식 대차거래를 했다는 게 맥쿼리 측 주장이다.
플랫폼은 이 거래가 플랫폼과 무관하다며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플랫폼이 대체 운용사로 제안한 코람코자산운용이 주총을 앞두고 연일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면서 공방은 더욱 치열해졌다.
코람코는 운용사로 선정되면 펀드 이름에서 과감하게 '맥쿼리'를 떼겠다고 선언하고, 맥쿼리보다 인력 전문성이 뛰어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맥쿼리는 "단지 인프라 업계에서 오래 근무했다고 우수한 인력은 아니며 펀드 운용성과로 평가받아야 한다"고 받아쳤다.
코람코는 국내 시가총액 100대 기업 중 국민연금이 투자하지 않은 기업 2곳 중 1곳이 맥쿼리인프라인 점을 부각시키면서 펀드 보수체계와 운용 구조의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맥쿼리인프라 운용사 교체안에 대한 국내외 주요 의결권 자문사의 의견도 찬성(글래스루이스·기업지배구조원·서스틴베스트)과 반대(ISS·대신지배구조연구소)로 갈렸다.
의결권 자문사들은 운용사 교체가 주주 이익에 부합하는지를 두고 다른 해석을 내놨다.
게다가 맥쿼리와 플랫폼 양측은 각자 주주들의 상당한 지지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총 표대결 결과를 장담하기 어려운 셈이다.
일단 양측 모두 주총 결과에는 승복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차종현 플랫폼파트너스 액티브인프라본부장(전무)은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이렇게 목소리를 낸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다"며 주총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깨끗이 승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철흠 맥쿼리자산운용 대표도 "주주와 운용사 이해를 더욱 일치시킬 방안을 고민해 주총 이후에 추진할 생각"이라며 주총 결과는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맥쿼리인프라는 오는 19일 오후 3시 30분 서울 플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연다.
기존 펀드 법인이사이자 집합투자업자인 맥쿼리자산운용을 코람코자산운용으로 변경하는 안건을 두고 표 대결이 벌어지는 것이다.
2006년 상장한 맥쿼리인프라는 용인∼서울고속도로, 인천대교 등 국내 12개 인프라 자산에 투자해 수익을 내는 시가총액 3조원 규모의 인프라펀드다.
호주 맥쿼리그룹 소속 맥쿼리자산운용이 펀드를 운용해왔다.
그런데 2015년 설립된 운용자산(AUM) 약 5천억원 규모의 자산운용사인 플랫폼파트너스가 주주 행동주의를 내걸고 지난 6월 맥쿼리인프라의 보수 구조에 반기를 들고 나섰다.
플랫폼은 맥쿼리인프라 지분을 3.12% 보유한 주주라고 밝히며 맥쿼리자산운용이 과다한 보수를 받아가 주주가치를 훼손한다고 주장했다.
맥쿼리자산운용이 지난 12년간 펀드 분배금의 32.1% 수준인 5천353억원을 보수로 받아갔는데 이는 타 인프라펀드 운용보수 대비 최대 30배 많다는 것이다.
이에 플랫폼은 맥쿼리자산운용에 지급하는 운용보수를 현재의 10분의 1 수준인 시가총액 대비 연 0.125%로 변경하라고 맥쿼리인프라에 요구했다.
그러면서 임시 주총을 열어 운용사를 교체하는 안건을 다루자고 맥쿼리인프라에 제안했다.
또 플랫폼이 주장하는 수준과 비슷한 운용보수를 제안한 코람코자산운용를 대체 운용사로 제시했다.
하지만 맥쿼리 측은 플랫폼이 맥쿼리인프라의 운영 구조에 대해 왜곡된 시각에서 잘못된 주장을 펼친다고 맞섰다.
투자하는 법인 경영에 주체적으로 참여하는 맥쿼리인프라와 달리 정부 임대료를 받는 사업인 패시브 방식 BTL(임대형 민자사업) 펀드와 보수 구조를 비교하는 게 적절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이에 플랫폼은 맥쿼리인프라가 최근 신규 자산을 편입하지 않았으며 기존 자산 수익구조가 안정화돼 패시브 운용과 다름없다고 재반박했다.
아울러 맥쿼리는 맥쿼리인프라 보수 규모가 해외 상장 인프라펀드와 유사한 수준이라면서 플랫폼과 상반된 주장을 펼치고 있다. 그동안 엘리엇 같은 외국계 행동주의 헤지펀드가 국내 기업에 지배구조 개선 등을 요구하는 경우는 종종 있었다.
그러나 국내 사모펀드가 주주 행동주의를 표방하고 대형 외국계 투자회사를 상대로 경영 개선을 요구하고 나선 것은 사실상 처음이다.
이에 따라 플랫폼은 '한국판 엘리엇'이라고도 불리고 있다.
효과는 있었다.
플랫폼이 운용사 교체안을 들고나온 이후 맥쿼리인프라는 맥쿼리자산운용에 지급하는 기본보수를 약 8% 낮추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플랫폼은 "유사 펀드 대비 10배 수준인 고액 보수가 고작 8% 인하되는 것"이라며 유감을 표했다.
이처럼 플랫폼과 맥쿼리는 상호 주장에 대한 반박과 재반박을 거듭하면서 진흙탕 싸움을 벌였다.
공방은 법정 다툼으로도 번졌다.
맥쿼리자산운용은 플랫폼, 부국증권, 한국타이어를 상대로 이들이 보유한 맥쿼리인프라 주식에 대한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기했다.
이들 3개사가 공동 의결권 행사를 목적으로 주식 대차거래를 했다는 게 맥쿼리 측 주장이다.
플랫폼은 이 거래가 플랫폼과 무관하다며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플랫폼이 대체 운용사로 제안한 코람코자산운용이 주총을 앞두고 연일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면서 공방은 더욱 치열해졌다.
코람코는 운용사로 선정되면 펀드 이름에서 과감하게 '맥쿼리'를 떼겠다고 선언하고, 맥쿼리보다 인력 전문성이 뛰어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맥쿼리는 "단지 인프라 업계에서 오래 근무했다고 우수한 인력은 아니며 펀드 운용성과로 평가받아야 한다"고 받아쳤다.
코람코는 국내 시가총액 100대 기업 중 국민연금이 투자하지 않은 기업 2곳 중 1곳이 맥쿼리인프라인 점을 부각시키면서 펀드 보수체계와 운용 구조의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맥쿼리인프라 운용사 교체안에 대한 국내외 주요 의결권 자문사의 의견도 찬성(글래스루이스·기업지배구조원·서스틴베스트)과 반대(ISS·대신지배구조연구소)로 갈렸다.
의결권 자문사들은 운용사 교체가 주주 이익에 부합하는지를 두고 다른 해석을 내놨다.
게다가 맥쿼리와 플랫폼 양측은 각자 주주들의 상당한 지지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총 표대결 결과를 장담하기 어려운 셈이다.
일단 양측 모두 주총 결과에는 승복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차종현 플랫폼파트너스 액티브인프라본부장(전무)은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이렇게 목소리를 낸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다"며 주총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깨끗이 승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철흠 맥쿼리자산운용 대표도 "주주와 운용사 이해를 더욱 일치시킬 방안을 고민해 주총 이후에 추진할 생각"이라며 주총 결과는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