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 있는 한남대학교 전경.
대전에 있는 한남대학교 전경.
한국 연구개발 중심도시인 대전시에 있는 한남대(총장 이덕훈)는 ‘학생제일(Student First), 창업최강(Startup First)’을 슬로건으로 4차 산업혁명에 부응하는 교육혁신에 앞장서고 있다. 청년창업을 통한 일자리 확충, 산학 협력과 지역사회 협력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사회적 경제 및 공유가치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이덕훈 한남대 총장은 “한남대는 대전에 있는 중소벤처기업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등 유관기관과 적극 협력하면서 사회적 가치 증대와 일자리 창출 등에 기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남대는 학생들의 창업 활성화와 창업 친화적인 캠퍼스 문화 조성을 위해 노력한 결과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한남대는 지난 6월 전국 218개 대학(4년제, 국공립 포함)을 대상으로 평가한 2018 대학창업지수에서 지역 국립대인 충남대와 한밭대를 제치고 전국 15위, 대전 1위에 올랐다. 또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발표한 ‘대학 산학협력활동 조사보고서’(2016년 기준)에서 교원창업기업 매출 분야 전국 1위와 학생창업지원금 분야 전국 6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 같은 성과는 2년여 전부터 ‘창업최강’을 목표로 달려온 노력의 결실이라고 대학 측은 소개했다. 한남대는 올 5월 A, B, C 3개 존에 총 5개 동, 31실을 갖춘 한남창업마실을 열고 학생들의 창업 아이디어 발굴부터 컨설팅·멘토링, 실전 창업을 위한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10월 말 완공을 목표로 30여 개의 창업 점포가 들어설 마켓존(한창거리)도 건설 중이다.

창업과 관련한 여러 장학금도 눈에 띈다. 한남대는 학생들의 창업 활동 점수에 따라 창업마일리지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창업인재전형으로 선발된 우수 학생에게 주는 창업인재전형장학금도 있다. 창업에 실패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재창업을 준비하는 학생에게는 창업재도전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한남대는 지역 공유경제 활성화 부분에서도 호평받고 있다고 했다. 3월 대전·충청지역 대학 최초로 사회적경제지원단을 설립해서다. 사회적경제지원단은 청년 사회적 기업가 배출, 지역특화형 협동조합 육성, 다문화지원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공유경제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 대학 관계자는 “이덕훈 총장이 직접 사회적경제지원단장을 겸직하고 진두지휘할 정도로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남대는 그동안 예비 사회적 기업 한남교육사랑을 설립해 소외계층 교육을 지원했다. 사학과에서 만든 협동조합 사유담(史遊談)은 역사 여행을 모토로 유익한 역사관광 사업을 하고 있다. 이 밖에 다문화지도자 양성, 전통시장 협력사업 등 교수와 학생들이 다양한 사회적 경제활동을 벌이고 있다.

한남대는 최근 2년간 1000억원 규모의 국책사업을 수주한 것도 자랑거리라고 했다. 이 대학은 지난해 4월 창학 이래 최대 국책사업인 사회맞춤형 산학협력선도대학(LINC+)에 선정돼 5년간 230억원의 국비를 지원받고 있다. 이달 초에는 도시재생 뉴딜사업에 대전 대덕구와 공동으로 신청한 ‘북적북적 오정&한남 청춘스트리트’ 사업이 선정됐다. 한남대 관계자는 “4년간 총 260억원을 투자해 대덕구 오정동에 ‘대학타운형’ 일반근린 도시재생 모델을 구현한다”며 “대학타운형 도시재생 모델은 국내에서 처음 시도되는 대학 주도의 도시재생 사업 모델”이라고 말했다.

한남대는 미국 장로교 선교사들에 의해 1956년 대전대로 설립된 뒤 1970년 서울 숭실대와 통합해 숭전대가 됐다. 1982년 다시 분리돼 지금의 한남대로 교명이 변경됐다. 현재 7개 단과대학, 3개 독립학부, 50개 학과(전공)에 1만7000여 명의 학생이 수학하고 있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