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최고의 영접", 김정은 "최대 성의…마음 받아달라"
문대통령, 백화원 봉사원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인사하기도
[평양정상회담] 남북정상, 동승 카퍼레이드… 김정은 직접 백화원 안내
18일 서해 직항로를 통해 평양에 도착한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같은 차에 탑승해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에 도착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평양 순안공항(평양국제비행장)에서 김 위원장의 영접 속에 환영행사를 마친 뒤 오전 10시 20분께 공항을 떠나 약 한 시간 뒤인 오전 11시 17분에 백화원 영빈관에 도착했다.

예정됐던 11시보다 17분 정도 늦어진 시각이다.

이때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뒷좌석 지붕이 없는 벤츠 S600 차량에 동승하고 있었다.

순안공항에서 떠날 때만 해도 두 정상은 각각 다른 차에 탑승했다.

순안공항에서 백화원 영빈관으로 향하는 과정에서 카퍼레이드가 펼쳐졌고, 이때 무개차에 동승한 것이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무개차에 올라 '조국 통일'을 외치며 환영하는 인파를 향해 연신 손을 흔들었다.
[평양정상회담] 남북정상, 동승 카퍼레이드… 김정은 직접 백화원 안내
지난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도 평양 도착 후 순안공항에서 백화원 영빈관까지 55분간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같은 차에 타서 이동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의 부인인 김정숙 여사와 김 위원장의 부인인 리설주 여사도 별도의 차량에 동승해 백화원 영빈관에 들어섰다.

무개차를 타고 카퍼레이드를 한 탓인 듯 남북 정상의 헤어스타일이 살짝 헝클어져 보이기도 했다.

환영 꽃다발을 받은 문 대통령은 입구 근처에 도열해 있던 백화원 영빈관 봉사원들과 일일이 악수한 데 이어 김 위원장의 안내를 받아 안쪽에 마련된 공간으로 이동했다.

귀빈들을 맞이하는 공간답게 백화원 영빈관 내부는 각종 그림과 예술작품으로 장식돼 있었다.

문 대통령 부부와 김 위원장 부부는 백화원 영빈관 안에서 선 채로 잠시 환담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연도에) 나와 있는 시민들뿐만 아니라 아파트에 사시는 분들까지 아주 열렬히 환영해주시니 정말 가슴이 벅찼다"면서 "가슴이 뭉클했다"고 평양 첫 방문의 소회를 밝혔다.

이에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을 열렬히 환영하는 마음이고 또 우리가 앞으로 올해 이룩한 성과만큼 빠른 속도로 더 큰 성과를 바라는 것이 인민의 마음이라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앞으로 북과 남의 인민들 마음, 온 겨레의 기대를 잊지 말고 우리가 더 빠른 걸음으로 더 큰 성과를 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됐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평양 시민이 이렇게 열렬히 환영해주신 모습을 남측 국민이 보게 된다면 뿌듯해하고 감격할 것 같다"며 "이번 회담에 풍성한 결실이 있겠다는 기대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오신 다음에 환영 오찬을 하자는 의견도 있었는데 오시자 마자 일정이 있으면 불편하셔서 여기서 편히 쉬시고 오후에 문 대통령과 만나 좋은 성과를 기대하는 그런 (회담을 하자)"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판문점의 봄이 평양의 가을로 이어졌으니 이제 정말 결실을 풍성하게 이룰 때"라며 "가슴도 설레지만 한편으로는 어깨가 아주 무겁다고 느껴지는데 우리 사이에 신뢰와 우정이 가득 차서 잘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문 대통령은 "최고의 영접을 받았다"며 김 위원장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그러자 김 위원장은 "응당 해야 할 일"이라면서도 "대통령께서는 세상 많은 나라를 돌아보시는데, 발전된 나라들에 비하면 우리 숙소라는 게 초라하다"고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5월에 문 대통령께서 판문점에 오셨는데 너무 장소나 환경이 그래서 제대로 된 영접을 해드리지 못하고 식사 한 끼도 대접 못 해 늘 가슴에 걸렸다"며 "기다리고 기다려, 수준은 좀 낮을 수 있어도, 최대한 성의를 보인 숙소니 우리 마음으로 받아달라"고 말했다.

"좀 쉬시라"는 김 위원장의 말에 김정숙 여사는 웃으면서 "할 얘기가 많다"는 말로 남북정상회담 및 여사 간 친교 일정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남북정상, 백화원 이동 중 평양시내서 카퍼레이드 / 연합뉴스 (Yonhapnews)

문 대통령·김 위원장, 같은 차량으로 백화원 영빈관 도착 / 연합뉴스 (Yonhap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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