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창모터스 등 중소기업 12곳이 한국GM 군산공장에서 전기상용차를 개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한국GM의 군산공장 일부를 매입해 소상공인이 주로 이용하는 경상용차인 ‘다마스’를 전기차로 생산할 계획이다.

이상직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은 18일 “버스를 생산하는 에디슨모터스와 초소형 차를 만드는 대창모터스 등이 한국GM 공장 부지에 투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이들 기업은 지난 14일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의장 등과 비공개 간담회를 하고 전기차 공장 설립을 위해 부지 매입의사를 밝혔다. 참가기업은 대창모터스·기아테크·중앙제어·에디슨모터스·포밍 등 12개다. 이들은 GM 군산공장 전체 부지의 25%인 30만㎡(약 9만750평)가량을 매입해 전기차를 생산하는 아이디어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소상공인과 30년 가까이 애환을 함께한 소형 승합차 다마스를 전기차로 개발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이 이사장은 “새만금에 전기상용차 자율기반 테스트베드를 조성하는 것은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 중 하나”라며 “정부가 이들의 입장을 수용하고 관련 정책을 확정하면 전라북도 같은 지방자치단체, 산업은행 등 유관기관 등이 함께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중진공의 협동화 사업으로 추진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중진공 협동화사업은 다수의 중소기업이 공동으로 입지문제를 해결하고 협업을 통해 경영 개선을 꾀하는 사업이다. 공동으로 기술을 개발하고 원자재 공동구매 등을 추진해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모델이다. 3개 이상의 중소기업이 참여하고 협동화 실천계획을 승인받으면 시설자금과 운전자금 등을 중진공으로부터 지원받을 수 있다.

구체적 부지 확보 방안과 관련해서는 여러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이 이사장은 “중진공이 토지를 매입하지 않더라도 정부가 한국GM의 2대 주주인 산업은행을 통해 공장을 매입하고 이들 업체에 공급하는 것도 방안이 될 수 있다”며 “부품업체들이 모이면 시너지가 클 수 있어 정부에 정책적 도움을 받으려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