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8일 저녁 문재인 대통령 등 남측 방북단을 위해 목란관에서 환영만찬을 열었다.

문 대통령 부부와 김정은 부부를 비롯해 방북 수행단 및 북측 인사가 총출동했다. 평양 중구역 창광거리에 있는 목란관은 북한이 국화로 삼은 ‘함박꽃나무’ 목란(木蘭)의 이름을 붙인 연회장이다. 1만6500㎡로 대규모 연회와 공연이 가능하다.

큰 규모의 6각형 홀 안에 무대가 설치돼 모란봉악단 공연이 수차례 열리기도 했다. 흰색 목란 꽃잎처럼 벽면과 바닥이 모두 하얗게 칠해져 있다.

2000년 6월 1차 남북 정상회담 때 당시 김대중 대통령과 부인 이희호 여사, 2007년 10월에는 노무현 대통령과 부인 권양숙 여사를 위한 환영만찬도 이곳에서 열렸다. 앞서 1991년 방북한 정원식 국무총리와 1998년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2005년 정동영 통일부 장관 일행이 초대받았다.

과거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절에는 고위 간부를 위한 내부행사용으로만 사용됐다. 1989년 평양에서 열린 세계청년학생축전 때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간부를 위해 개방된 뒤 국빈급 영빈관으로 지위가 올라갔다. 최근에는 정권에 공을 세운 인사의 연회장으로도 개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숙소인 백화원에서 오찬을 했다. 윤영찬 국민홍보수석은 “오찬에 북측 인사는 참석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평양공동취재단/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