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만났으니 비핵화 결실 나왔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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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남북정상회담
시민들 반응
"먹고 살기 힘든데 경기나 살려줬으면"
일부 시민들 시큰둥
김 위원장-문 대통령 포옹하자
"어 나왔다 나왔어" 함성· 박수
"선친 추석 때마다 눈물 흘렸는데
남북 통일 어서 됐으면 좋겠다"
DDP 앞에선 회담 반대 집회도
시민들 반응
"먹고 살기 힘든데 경기나 살려줬으면"
일부 시민들 시큰둥
김 위원장-문 대통령 포옹하자
"어 나왔다 나왔어" 함성· 박수
"선친 추석 때마다 눈물 흘렸는데
남북 통일 어서 됐으면 좋겠다"
DDP 앞에선 회담 반대 집회도
남북한 정상이 평양에서 만난 18일 오전 10시 서울역 대기실에서는 시민 80여 명이 TV 앞에 모여 생중계를 지켜봤다.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문재인 대통령이 전용기에서 내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포옹하자 이를 반기듯 “나왔다!”며 함성과 박수가 터져 나왔다. 일부 시민들은 앞 사람에게 “잘 안 보이니 조금만 비켜달라”고 하기도 했다.
2007년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회담한 지 11년 만에 평양에서 남북 정상이 만났다. 시민들은 반 년 새 세 차례나 이어진 남북 정상회담에 전보다 북한이 훨씬 더 친숙하게 느껴진다는 반응을 보였다. 서울역에서 생중계를 지켜본 회사원 이종식 씨(31)는 “TV에 나온 평양 모습에 정감이 갔다”며 “1980년대 한국과 비슷해 보여 격차가 느껴졌지만 그만큼 통일 후 성장 기회가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백모씨(65)는 “선친이 이북 출신이어서 추석 때마다 눈물을 흘리셨다”며 “어서 통일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어머니를 북에 두고 왔다는 장모씨 역시 “저렇게 (정상끼리) 만난 것을 보니 남북이 금방 통일될 것 같다”며 “얼마나 보기 좋은지, 감격스럽다”고 했다.
최대 관건인 북한 비핵화 문제에 대해서도 남북 정상이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정명진 이오산업개발 회장은 “잘 안 될 거란 시각도 있지만 해보지도 않고 속단할 수는 없다. 자주 만났으니 비핵화 접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4월27일 판문점에서 열린 첫 남북 정상회담에 비해 시민들의 관심이 다소 줄었다는 지적도 나왔다. 회사원 이현경 씨(30)는 “정상회담을 한다는 소식을 오늘 포털사이트 메인 화면에 올라온 걸 보고 알았다”며 “처음 회담할 때는 오랜만이기도 해서 관심이 쏠렸지만 자주 만나서 그런지 큰 감흥이 없고, 변화가 있을지도 의문”이라고 했다. 인천에 사는 조영숙 씨(61)도 “명절에 친척들이 큰 이슈에 대해 얘기하지만 올 추석에 모여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 말할 것 같지는 않다”며 “사는 것도 힘들고, 부동산 때문에 걱정이 많은데 정상회담을 하고 있으니 좋아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취업준비생, 자영업자 등 일부 시민은 정상회담 소식에 웃을 수만은 없다는 반응을 나타내기도 했다. 취업준비생 김현수 씨(28)는 “50군데 넘게 이력서를 넣었지만 다 떨어져 정상회담보다 당장 일자리가 급하다”며 “채용 인원 자체가 줄어들어 아무리 노력해도 직업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고 한숨을 지었다. 자영업자 강희문 씨(29)도 “남북 관계도 좋지만 서민들은 하루하루 먹고 사는 게 전쟁”이라며 “정부가 경기를 살릴 대책을 내놨으면 좋겠다”고 했다.
서울 을지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앞에서는 보수단체 ‘애국문화협회’ 회원 400여 명이 모여 정상회담 반대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김정은에게 이익이 되는 정상회담을 반대하며 문 대통령이 납북자 송환 문제부터 다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수빈/조아란 기자 lsb@hankyung.com
2007년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회담한 지 11년 만에 평양에서 남북 정상이 만났다. 시민들은 반 년 새 세 차례나 이어진 남북 정상회담에 전보다 북한이 훨씬 더 친숙하게 느껴진다는 반응을 보였다. 서울역에서 생중계를 지켜본 회사원 이종식 씨(31)는 “TV에 나온 평양 모습에 정감이 갔다”며 “1980년대 한국과 비슷해 보여 격차가 느껴졌지만 그만큼 통일 후 성장 기회가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백모씨(65)는 “선친이 이북 출신이어서 추석 때마다 눈물을 흘리셨다”며 “어서 통일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어머니를 북에 두고 왔다는 장모씨 역시 “저렇게 (정상끼리) 만난 것을 보니 남북이 금방 통일될 것 같다”며 “얼마나 보기 좋은지, 감격스럽다”고 했다.
최대 관건인 북한 비핵화 문제에 대해서도 남북 정상이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정명진 이오산업개발 회장은 “잘 안 될 거란 시각도 있지만 해보지도 않고 속단할 수는 없다. 자주 만났으니 비핵화 접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4월27일 판문점에서 열린 첫 남북 정상회담에 비해 시민들의 관심이 다소 줄었다는 지적도 나왔다. 회사원 이현경 씨(30)는 “정상회담을 한다는 소식을 오늘 포털사이트 메인 화면에 올라온 걸 보고 알았다”며 “처음 회담할 때는 오랜만이기도 해서 관심이 쏠렸지만 자주 만나서 그런지 큰 감흥이 없고, 변화가 있을지도 의문”이라고 했다. 인천에 사는 조영숙 씨(61)도 “명절에 친척들이 큰 이슈에 대해 얘기하지만 올 추석에 모여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 말할 것 같지는 않다”며 “사는 것도 힘들고, 부동산 때문에 걱정이 많은데 정상회담을 하고 있으니 좋아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취업준비생, 자영업자 등 일부 시민은 정상회담 소식에 웃을 수만은 없다는 반응을 나타내기도 했다. 취업준비생 김현수 씨(28)는 “50군데 넘게 이력서를 넣었지만 다 떨어져 정상회담보다 당장 일자리가 급하다”며 “채용 인원 자체가 줄어들어 아무리 노력해도 직업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고 한숨을 지었다. 자영업자 강희문 씨(29)도 “남북 관계도 좋지만 서민들은 하루하루 먹고 사는 게 전쟁”이라며 “정부가 경기를 살릴 대책을 내놨으면 좋겠다”고 했다.
서울 을지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앞에서는 보수단체 ‘애국문화협회’ 회원 400여 명이 모여 정상회담 반대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김정은에게 이익이 되는 정상회담을 반대하며 문 대통령이 납북자 송환 문제부터 다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수빈/조아란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