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웨이트 출장을 다녀온 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진단을 받은 이모씨가 열흘 만에 완치 판정을 받았다. 이씨와 접촉한 뒤 격리된 사람들도 추가 증상이 없으면 오는 22일 격리 해제된다.

'메르스 공포' 상황 종료… 확진환자 완치 판정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1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8일 메르스 양성 판정을 받고 서울대병원 국가지정 입원치료 병상에 격리돼 치료받아온 환자가 메르스 감염으로부터 완치됐다”고 발표했다.

서울대병원 의료진은 이씨가 발열, 기침 등 메르스 증상을 호소하지 않자 지난 16일과 17일 두 차례 메르스 검사를 했다. 모두 음성으로 진단된 이씨는 이날 오후 일반병실로 옮겼다.

복지부는 이씨와 접촉한 뒤 메르스 추가 감염 위험이 높은 밀접접촉자 21명, 감염 위험이 낮은 일상접촉자 399명을 계속 모니터링하고 있다. 더 이상 환자가 발생하지 않고, 20일 밀접접촉자 대상 메르스 검사에서 모두 음성 판정이 나오면 22일 0시에 모두 격리 해제된다.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에 따라 메르스 종료 선언은 다음달 16일 할 수 있다. 이씨는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유행한 것과 비슷한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변이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복지부는 메르스 환자와 밀접접촉자의 치료 입원비, 생활비를 지원하고 심리상담도 할 계획이다.

복지부는 이번 환자 유입 상황을 토대로 감염병 대응체계를 개선할 방침이다. 중동지역을 출발해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이씨는 건강상태질문서에 감염병 증상 중 하나인 심한 설사 증상이 있었다고 기록한 뒤 휠체어까지 탔지만 검역대를 그대로 통과했다.

인천공항 검역시스템에 구멍이 뚫렸다고 비판받은 이유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간 불협화음, 환자를 향한 과도한 비난의 목소리도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았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