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훈 국가정보원장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은 올 들어 세 차례 열린 남북한 정상회담에 매번 배석했다.

18일 청와대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45분 평양 노동당 본부청사에서 열린 3차 남북 정상회담에는 남측에선 서 원장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북측에선 김 부위원장과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이 배석했다.

지난 4월27일 판문점 남측 지역에서 열린 1차 남북 정상회담의 남측 배석자는 서 원장과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북측 배석자는 김 부위원장과 김 제1부부장이었다. 5월26일 판문점 북측 지역에서 열린 2차 남북 정상회담에선 서 원장과 김 부위원장만 배석했다.

서 원장과 김 부위원장은 연초부터 남북 관계 개선의 로드맵을 짠 주역으로 꼽힌다. 두 사람은 국정원과 통전부 간 설치된 핫라인을 통해 물밑 접촉을 이어가면서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 등을 성사시켰다. 서 원장은 올 들어 두 차례 파견된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특별 사절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김 부위원장도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최측근으로 외교 분야에서 핵심 참모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그는 김정은이 올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북·중 정상회담을 할 때마다 동행했다.

서 원장과 김 부위원장은 북한 비핵화와 남북 간 군사 긴장 완화 등 이번 정상회담 의제를 조율하는 데도 깊숙이 개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평양공동취재단/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