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이틀째 정상회담 후 결과 발표에 전세계 촉각
'실천적 방안'은 文대통령 통해 트럼프에 내밀히 전달될수도
[평양정상회담] 김위원장의 첫 '육성' 비핵화 약속 나올까
평양 남북정상회담 이틀째인 19일 회담 결과 발표를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육성으로 비핵화에 대한 의지 표명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마련된 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오전 이틀째 정상회담에 이어 결과 발표가 생중계로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과의 공동 언론 발표를 통해 비핵화에 대해 육성으로 입장을 밝힌다면 그 파급효과는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럴 경우 그 메시지는 전 세계로 생중계될 전망이다.

이번 정상회담의 핵심 의제가 비핵화인 만큼 가능성이 없지 않다는 것이 관측통들의 예상이다.

김 위원장은 4·27 남북정상회담 합의인 판문점 선언과 6·12 북미정상회담 공동성명에 '완전한 비핵화'를 담고 우리 측 특사단에도 같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국제사회에 육성으로 비핵화에 대한 의지를 밝힌 적은 아직 없다.

4월 남북정상회담 직후 언론 발표 때도 비핵화를 거론하지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전날 평양으로 떠나기에 앞서 "이번 방북으로 북미대화가 재개되기만 한다면 그것 자체가 큰 의미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북미대화가 교착된 상황에서 김 위원장이 육성으로 '완전한 비핵화'를 공언하고 거기서 더 나아가 구체적인 조치까지 언급한다면 미국 내부에 팽배한 대북 불신감을 완화함으로써 북미대화 재개에 동력을 공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문 대통령 발언이 말해주듯 이번 회담이 비핵화 문제에 관련해선 '본 무대'인 북미대화로 연결하는 중재 성격의 회담이라는 점에서 남북 정상이 논의한 모든 비핵화 관련 내용이 공개되지는 않으리라고 보는 이들이 많다.

남북 정상이 북한의 추가 비핵화 조치에 합의하더라도 미국이 그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북미대화 재개의 길로 나올지, 북한이 요구하는 종전선언에 전향적인 태도를 보이게 될지 등이 '공란'이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재확인하고, 자신들이 이행할 용의가 있는 상세한 비핵화 조치는 문 대통령에게 대미 전달을 의뢰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달 말 유엔 총회 기간 뉴욕에서 열릴 한미정상회담 계기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해달라며 자신들의 비핵화 조치와 종전선언을 연결하는 중재외교를 요청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이 종전선언의 조건으로 요구하는 핵 신고에 대한 입장, 영변 핵시설에 대한 동결 또는 불능화, 사찰 수용, 우라늄 농축시설 등 일부 시설의 즉각적 폐기 등 구체적 조처를 할 용의가 문 대통령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될지도 관심을 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