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 전략적 제휴 강조하는 정의선식 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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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수석부회장 '현대차 비전 창출' 올인
해외 유망회사와 제휴 활발…MK시절과 변화 양상
미래車 분야 경쟁력 높이기 박차
해외 유망회사와 제휴 활발…MK시절과 변화 양상
미래車 분야 경쟁력 높이기 박차

정 부회장은 현대차 비전을 만들어가야 할 무거운 과제도 떠안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기업간의 미래차 기술개발 경쟁이 치열해지는 시기에 현대차를 어떤 방식으로 이끌어갈지 큰 변화의 한가운데 서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지난 1년간 해외 유망업체들과의 전략적 제휴가 부쩍 늘었다는 점이다. 인수합병(M&A), 그룹 외 협업 등에 소극적이었던 부친 정몽구 회장 시절과는 다른 변화 양상이 주목되는 대목이다.
뿐만 아니라 현대차는 미국 실리콘밸리, 중국, 독일, 이스라엘 등 전세계 5곳의 오픈 이노베이션 혁신센터를 설립 중에 있다. 혁신센터에서 좋은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을 발굴해 국내 기업들과 연결시켜 좋은 기회를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게 정 부회장의 구상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새로운 비즈니스에 대한 투자를 대폭 늘리는 등 미래차 먹거리 개발에 적극 나서는 점이 큰 변화"라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홀로그램(3D 입체 영상)을 활용한 증강현실(AR) 내비게이션 개발에도 뛰어들었다. 중국의 알리바바 등이 주목해온 스위스 홀로그램 전문업체 웨이레이(Wayray)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한다고 19일 발표했다. 오는 2020년에 세계 시장에서 약 36억달러(약 4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홀로그램 디스플레이 시장을 주목한 것이다. 이를 위해 현대모비스, 현대엠앤소프트 등 주요 계열사를 참여시킨다는 계획이다.
올 초 정 부회장은 김동연 경제부총리 등 정부 부처와 가진 간담회에서 ▲차량전동화 ▲스마트카(자율주행·커넥티드카) ▲로봇·인공지능 ▲미래에너지 ▲스타트업 육성 등 5대 신사업에 주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산업 트렌드 변화에 따른 미래 모빌리티 혁신을 주도하고 로봇·인공지능 분야에 대한 현대차그룹의 사업화 계획을 공식화한 첫 자리였다. 당시 정 부회장은 "신기술 분야에서 일자리를 많이 만들겠다"며 "5대 신사업 분야에서 더 좋은 최고수준의 인재들을 충원해서 활성화시켜 나가도록 하겠다"며 의지를 보였다.
정 부회장이 그려나가고 있는 경영 전략은 미래차 분야에서의 기술력 선점과 영역 확장으로 풀이된다. 시장 참여자들의 반대에 한 차례 취소됐으나 현대모비스를 중심으로 한 그룹 지배구조 개편안을 발표했던 것도 같은 맥락이다. 현대차그룹 핵심 계열사인 현대모비스는 2025년에 매출 44조원, 매출의 25%는 자율주행·커넥티비티 부문에 투자하겠다는 중장기 사업전략을 내놓은 바 있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