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태영 수원시장이 '수원 버스 파업에 따른 호소문'을 발표해 파업과 버스 운행 중단을 예고한 수원여객·용남고속 노사에 “진정 시민을 위한 길이 무엇인지, 노사가 다시 한번 머리를 맞대고 혜안을 모아 달라”고 촉구했다. 이는 수원여객 등이 노사 간 임금협상 결렬에 따라 총파업에 돌입하기로 해 시민들의 불편이 가중될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19일 시에 따르면 수원여객.용남고속 노동조합이 노사 간 임금협상이 결렬돼 오는 20일부터 21일까지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노조는 또 추석 연휴까지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며 오는 27일 2차 파업도 예고한 상태다.

시는 이날 시청 상황실에서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버스업체 파업 대응 방안을 논의했으나 노사 간 입장차가 커 간극을 좁히지 못했다.

시에 따르면 수원여객 노조는 상여금 포함 15%(44만8000원), 용남고속은 14%~27%(시내버스 기준 68만4000원) 등의 인상 협상안을 냈다. 이에 대해 사측은 단계별 2.9% 인상안을 제시해 결렬됐다.

수원여객 등 두 버스업체의 파업으로 운행이 중단되는 버스는 총 66개 노선 788대, 34개 노선도 부분 운행이 불가피하다. 이는 관내 전체 버스 142개 노선의 1324대의 70%를 차지한다. 관내 1일 버스 이용객 55만여 명 중 40만여 명이 두 업체의 운행중단으로 불편을 겪을 수 밖에 없다.

시는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광역버스 운행 중단에 대비해 국철 1호선.분당선.신분당선 운영기관에 출퇴근 시간대 임시열차 추가 투입과 막차 시간 연장을 요청했다.

또 광역버스 운행중단 기점지인 수원버스터미널에서 광교중앙역·광교역을 오가는 전세버스(10대)를 투입해 출근 시간 대(오전 6~9시)에 무료로 운행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할 예정이다.

이어 수원에서 서울 사당역(7001·7002번), 강남역(3002·3007·3008번), 숭례문(8800) 등을 오가는 용남고속 광역버스가 운행이 중단될 것에 대비해 해당 버스 이용 승객들에게 파업 기간에 전철 등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하도록 안내할 방침이다.

시내버스 운행 중단 대응책도 마련했다. 파업 참여 업체만 운행하는 노선에는 전세버스 50대를 투입하고, 마을버스는 최대한 증차·증편 운행할 예정이다.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운수종사자와 촉탁직 종사자를 전세버스 운행에 투입한다.

인접 지방자치단체의 버스업체가 보유한 예비 차 43대도 투입한다. 또 버스운행이 정상화될 때까지 택시부제를 일시적으로 해제하기로 했다. 시 관내 운행하는 택시는 3137대다.

시는 이와 함께 시민들에게 버스 운행 중단 사실을 적극적으로 알려 시민들이 미리 대응할 수 있도록 하고, 19일 모든 버스정류장에 버스 운행 중단을 안내하는 홍보물을 부착할 계획이다. 시 홈페이지(http://www.suwon.go.kr)와 SNS를 활용해 비상수송대책도 알릴 예정이다.

염 시장은 호소문을 통해 "버스파업문제로 인해 시민들의 이동권이 제한 받으면 시민의 일상적인 삶 자체가 위협받게 되는 만큼 인구 이동이 많은 추석 명절을 앞두고 버스가 멈춰서는 일은 막아야 한다"고 노사간 양보를 재차 강조했다.

한편 경기지역자동차노조는 오는 20일 오전 9시 수원 광교공원과 장안공원에서 집회를 연 뒤 장안문·팔달문을 거쳐 경기도청사까지 행진하는 결의대회를 열 예정이다. 수원=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