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정상회담] 北집단체조, 체제선전 '덜고' 남북화합 '더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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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통령, '평화, 번영의 새시대' 특별장 추가된 '빛나는 조국' 관람
인공기나 반미구호 없어…"北, 南배려 유연대응" 평양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 부부가 19일 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내외와 함께 옴니버스 형식으로 재편된 북한의 대집단체조 '빛나는 조국'을 관람했다.
모두 6장으로 구성된 '빛나는 조국'의 전반부(1∼3장)에 '평화, 번영의 새시대'라는 이름의 특별장이 추가된 형태였다.
공연은 '빛나는 조국' 오리지널 버전과 비교하면 체제선전 내용이 상당히 줄고 문 대통령에 대한 환영의 의미는 한껏 부각됐다.
원래는 김일성 주석 찬양 등 정치적인 선전이 포함돼 있지만 이날 공연에선 보이지 않았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자리에 앉은 직후 아리랑 선율에 맞춰 대형 한반도기가 경기장 상공에 게양되는 것으로 공연은 시작됐다.
이날 공연의 성격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특히 특별장에서는 혼성 중창단이 울 밑에 선 봉선화야, 고향의 봄, 홍도야 우지마라 등 우리에게 익숙한 가요를 부르거나, 지난 4월과 5월 판문점 정상회담 당시의 사진들이 카드세션으로 표현되기도 했다.
또 '반갑습니다'나 아리랑 선율, 민족 고유의 악기 연주를 바탕으로 한복을 입고 공연하는 등 남북이 공감할 수 있는 순서가 많았다.
'평양에서 부산으로 가는 기차' 등 최근 남북관계 개선 분위기를 반영하는 문구도 자주 눈에 띄었다.
반면 인공기는 공연 내내 등장하지 않았고, 반미 구호도 보이지 않았다.
또 북한 국가관광총국이 운영하는 사이트인 '조선관광'이 공개한 사진에는 핵과학을 상징하는 '원자 모형'을 형상화한 대형 빛 그림이 공연장 바닥에 등장하는데 이런 장면도 찾아볼 수 없었다. 이처럼 북측이 공연 내용을 대폭 재편한 것은 집단체조가 북한 정권 수립을 기념하는 등 체제찬양 요소가 많아 남측 관람객이 보기엔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2007년 정상회담 때 노무현 대통령이 북한 집단체조 '아리랑'을 관람했는데, 북한의 체제선전 내용을 봤다는 이유로 남측에서 논란이 됐음도 고려했을 수 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북한이 집단체조 내용을 손질한 이유에 대해 "우리(남)측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 당국자도 "정상회담 과정에서 우리의 요청에 북측이 적극적으로 협조했다.
김정은 체제 들어 유연성이 두드러진다"면서 "집단체조를 남측 입장을 고려해 대폭 수정한 것도 이런 태도의 연장선에서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논란의 소지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겠다는 우리 정부의 의지와 북측의 호응이 어우러진 결과로 풀이된다.
북한의 집단체조는 최대 10만 명의 인원을 동원해 체조와 춤, 카드섹션 등을 벌이는 대규모 공연이다.
정권 홍보 및 체제 결속 수단으로 쓰인다.
'아리랑' 공연을 마친 2013년 이후 5년 만에 다시 등장한 이번 집단체조는 무대 바닥에 일종의 '미디어아트'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기법이나 드론 등을 활용해 북한은 기술력을 과시하는데도 공을 들이고 있다. /연합뉴스
인공기나 반미구호 없어…"北, 南배려 유연대응" 평양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 부부가 19일 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내외와 함께 옴니버스 형식으로 재편된 북한의 대집단체조 '빛나는 조국'을 관람했다.
모두 6장으로 구성된 '빛나는 조국'의 전반부(1∼3장)에 '평화, 번영의 새시대'라는 이름의 특별장이 추가된 형태였다.
공연은 '빛나는 조국' 오리지널 버전과 비교하면 체제선전 내용이 상당히 줄고 문 대통령에 대한 환영의 의미는 한껏 부각됐다.
원래는 김일성 주석 찬양 등 정치적인 선전이 포함돼 있지만 이날 공연에선 보이지 않았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자리에 앉은 직후 아리랑 선율에 맞춰 대형 한반도기가 경기장 상공에 게양되는 것으로 공연은 시작됐다.
이날 공연의 성격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특히 특별장에서는 혼성 중창단이 울 밑에 선 봉선화야, 고향의 봄, 홍도야 우지마라 등 우리에게 익숙한 가요를 부르거나, 지난 4월과 5월 판문점 정상회담 당시의 사진들이 카드세션으로 표현되기도 했다.
또 '반갑습니다'나 아리랑 선율, 민족 고유의 악기 연주를 바탕으로 한복을 입고 공연하는 등 남북이 공감할 수 있는 순서가 많았다.
'평양에서 부산으로 가는 기차' 등 최근 남북관계 개선 분위기를 반영하는 문구도 자주 눈에 띄었다.
반면 인공기는 공연 내내 등장하지 않았고, 반미 구호도 보이지 않았다.
또 북한 국가관광총국이 운영하는 사이트인 '조선관광'이 공개한 사진에는 핵과학을 상징하는 '원자 모형'을 형상화한 대형 빛 그림이 공연장 바닥에 등장하는데 이런 장면도 찾아볼 수 없었다. 이처럼 북측이 공연 내용을 대폭 재편한 것은 집단체조가 북한 정권 수립을 기념하는 등 체제찬양 요소가 많아 남측 관람객이 보기엔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2007년 정상회담 때 노무현 대통령이 북한 집단체조 '아리랑'을 관람했는데, 북한의 체제선전 내용을 봤다는 이유로 남측에서 논란이 됐음도 고려했을 수 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북한이 집단체조 내용을 손질한 이유에 대해 "우리(남)측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 당국자도 "정상회담 과정에서 우리의 요청에 북측이 적극적으로 협조했다.
김정은 체제 들어 유연성이 두드러진다"면서 "집단체조를 남측 입장을 고려해 대폭 수정한 것도 이런 태도의 연장선에서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논란의 소지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겠다는 우리 정부의 의지와 북측의 호응이 어우러진 결과로 풀이된다.
북한의 집단체조는 최대 10만 명의 인원을 동원해 체조와 춤, 카드섹션 등을 벌이는 대규모 공연이다.
정권 홍보 및 체제 결속 수단으로 쓰인다.
'아리랑' 공연을 마친 2013년 이후 5년 만에 다시 등장한 이번 집단체조는 무대 바닥에 일종의 '미디어아트'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기법이나 드론 등을 활용해 북한은 기술력을 과시하는데도 공을 들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