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은 20일 남북경협주가 연초 이후 평균 63% 상승해, 호재가 상당 부분 반영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9월 평양공동선언이 발표된 전날 경협주들은 대부분 하락 마감했다. SK증권이 경협주로 분류한 44개 종목 중 상승한 종목은 3개에 불과했고, 전체 종목은 평균적으로 3.8% 하락했다. 새롭지 않은 내용과 높은 주가수준, 미국이라는 변수 등이 원인이란 진단이다.

하인환 연구원은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동·서해선 철도 및 도로 연결을 위한 착공식,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사업의 정상화 등의 경제협력이 구체화됐다"며 "그러나 개성공단 또는 금강산 관련주와 같은 테마로 이미 주식 시장에서 반응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또 44개 종목의 시가총액 합계는 올 들어 63% 증가했다. 주가가 하락한 종목은 5개에 불과하다. 100% 이상 상승한 종목들은 12개로 기대가 충분히 반영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하 연구원은 "여전히 미국이 중요하다"며 "평양공동선언 내용 중 '미국이 6·12 북미공동성명의 정신에 따라 상응조치를 취하면 영변 핵시설의 영구적 폐기와 같은 추가적인 조치를 계속 취해나갈 용의가 있음을 표명' 부분은 앞으로 미국의 역할이 중요해졌음을 의미한다"고 했다.

북미 관계에서 잡음이 발생할 경우 또다시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는 투자자들이 경협주에 대해 쉽게 낙관할 수 없는 이유다.
"남북경협주, 올 들어 63% 상승…호재 충분히 반영"-SK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