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곶감 꼭지 동그란 모양…농산물품질관리원 원산지 구분법 도움

주부 이모(40)씨는 큰 폭으로 오른 장바구니 물가 탓에 부담이 크지만, 차례상 음식만큼은 국산을 고집한다.
"차례상도 불안하네"… 외국산 가려내는 '쪽집게 감별법'
"조상에게 올리는 음식은 정성이 가장 중요하다.

힘들더라도 차례상에 중국산을 올리지 말라"고 생전에 한 시어머니의 당부를 지키기 위해서다.

그는 차례상을 준비할 때마다 곤혹스럽다.

비용을 더 쓰더라도 국산 농산물을 구입하려고 하지만, 정작 국산과 외국산을 구분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농산물을 살 때 원산지 표시를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고작이다.

그는 정성스럽게 차례상에 올릴 농산물을 사고도 외국 농산물을 국산으로 판매하다 적발됐다는 뉴스를 접하면 찜찜한 마음을 털어버리지 못한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충북지원이 지난 3일부터 실시한 추석 명절 대비 특별단속에서 40건을 훌쩍 뛰어넘는 원산지 표시 위반을 적발했다.

올해 도내에서 적발된 원산지 표시 위반도 240여 건에 달한다.
"차례상도 불안하네"… 외국산 가려내는 '쪽집게 감별법'
국립농산물 품질관리원이 정리한 원산지 구분법을 참고하면 차례상 준비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고사리는 줄기 아랫부분 단면을 보면 구분할 수 있다.

국산은 단면이 불규칙하게 잘려있지만, 중국산은 단면이 매끈하다.

곶감은 과육에 탄력이 있고, 밝은 주황색으로 꼭지가 동그란 모양으로 깎여 있는 것이 국산이다.

중국산은 과육이 딱딱하거나 물렁물렁하고, 색은 탁한 주황색을 띠는 경우가 많다.

꼭지가 네모난 모양으로 깎여 있으면 중국산으로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대추의 경우 국산은 연한 갈색이면서 표면에 주름이 적고 손으로 누르면 푹 들어가지만, 중국산은 짙은 색을 띠면서 표면에 주름이 많고 손으로 누르면 조금 들어가는 특징이 있다.

도라지는 국산의 경우 원뿌리가 인삼처럼 2∼3개로 갈라진 것이 많고, 중국산은 뿌리가 1개로 일직선으로 자란 것이 많다.
"차례상도 불안하네"… 외국산 가려내는 '쪽집게 감별법'
표고버섯은 갓의 크기가 넓적하면서 불규칙하고, 표면의 골이 얕고 뚜렷하지 않으면 국산이고, 갓이 둥글면서 크고 표면의 골이 깊으면 중국산이 가능성이 크다.

밤은 국산의 경우 알이 굵고, 윤택이 많이 나면서 속 껍질이 두껍고 잘 안 벗겨지는 특징이 있지만, 중국산은 그 반대다.

삼겹살도 주의 깊게 살피면 국산과 외국산을 구분할 수 있다.

국산은 절단면이 고르지 않으면서 길이가 길고, 등심이 붙어 있는 경우가 많다.

외국산은 국가별로 다른 특징이 있지만 대체로 절단면의 모양이 일정하고, 길이가 짧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관계자는 "품질관리원의 원산지 식별 정보를 참고하면 국산과 외국산을 구분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원산지 표시 위반이 의심되면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