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umn of the week] 다가오는 美 중간선거… 최강 이슈는 트럼프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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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럴드 자이브 월스트리트저널 칼럼니스트
"트럼프 향한 분노를 투표로"
민주, 소수 인종·밀레니얼 세대
투표장으로 불러모으기 안간힘
"민주당이 의회 장악하려 한다"
공화, 유세장서 공포 마케팅 활용
트럼프 지지 복음주의자 행동나서
"트럼프 향한 분노를 투표로"
민주, 소수 인종·밀레니얼 세대
투표장으로 불러모으기 안간힘
"민주당이 의회 장악하려 한다"
공화, 유세장서 공포 마케팅 활용
트럼프 지지 복음주의자 행동나서

이는 향후 2년간 의회 주도권 확보와 2020년 대통령선거에 기대를 걸고 있는 민주당에 매우 암울한 얘기가 될 수 있다. 왜 그럴까. 미국 연방선거위원회(FEC) 자료에 따르면 민주당은 최근 네 번의 대통령선거 이후 치러진 중간선거에서 세 차례 패했다. 중간선거 때 득표가 대통령선거 때보다 더 적었다. 유일한 예외가 2006년 중간선거였다. 대통령선거 때보다 더 많은 표를 얻어 하원과 상원을 동시에 장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대선 때 끌어모았던 당원들의 에너지와 의지를 중간선거 때 민주당 후보들에게 몰아주지 못했다. 그는 2010년 중간선거에서 하원 주도권을 뺏긴 뒤 한 번도 탈환하지 못했다.
그런 오바마 전 대통령이 올해 중간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지원 사격에 나서고 있다. 그의 활동이 민주당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에 근본적 의구심이 제기되는 것은 무리가 아니다. 그는 퇴임 후에도 민주당의 가장 영향력 있는 대변인으로 남아 있다. 또 그의 컴백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확실히 억누르길 원하는 수많은 민주당원을 흥분시키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역사는 이런 바람이 곧바로 표로 연결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과 NBC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올해 내내 민주당원들은 공화당원들보다 투표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 특히 흑인 유권자의 투표 의향은 민주당원 전체 평균 수준까지 올라온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문제는 젊은 유권자들이다. 이들의 투표 의향은 민주당이 걱정해야 할 정도로 낮은 상황이다. 다른 데이터도 있기는 하다. 정치분석기관인 타깃스마트에 따르면 올해 중간선거를 위한 예비선거 기간 중 민주당 성향 18~29세 유권자의 투표 등록률은 눈에 띄게 상승했다. 특히 공화당 후보와 민주당 후보가 경합하는 주에서 이런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플로리다주 파크랜드 고교 총기 사건으로 수많은 학생이 희생된 뒤 총기를 규제해야 한다는 정서가 많아 이들의 투표율을 높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민주당 내부 상황보다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 같은 흐름을 만들어낸 가장 큰 동인이라는 데 정치 전문가들은 공감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중간선거의 가장 강력한 이슈이고 그에 대한 경멸과 증오가 민주당원들을 투표장으로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원뿐만 아니라 공화당원들까지 투표장으로 유인할 수 있다. 그는 이미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중간선거 유세에 활용하고 있다. 민주당이 가장 경계해야 할 포인트다. 트럼프를 지지하는 복음주의계열 기독교인들이 이런 메시지를 듣고 단합하는 순간, 트럼프와 공화당의 패배를 꿈꾸는 민주당원들의 바람은 힘없이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다.
원제=Democrats’ To Do List : Translate Anger into Actual Votes
정리=박수진 기자 ps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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