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나 "추석 땐 사랑하는 사람들과 소소하지만 달콤한 연휴 보낼래요"
“이번 추석 연휴에는 푹 쉴 겁니다.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맛있는 거 먹으며 지낼 예정이에요. 드라마도 많은 사랑을 받았고, 제 자신도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린 것 같아 너무 행복합니다.”

20일 종영한 tvN 수목드라마 ‘아는 와이프’(극본 양희승, 연출 이상엽)에서 남자 주인공 주혁(지성)의 첫사랑 혜원을 연기한 강한나의 말이다. ‘아는 와이프’는 우진(한지민)과의 결혼을 후회하는 주혁이 과거로 돌아가 첫사랑 혜원을 선택하면서 현재의 삶이 달라지는 이야기다. 강한나는 주혁의 ‘바뀐 아내’ 혜원을 때로는 사랑스럽게, 때로는 얄밉게 연기하면서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드라마 촬영을 마친 강한나가 추석 인사를 하러 서울 청파로에 있는 한국경제신문사를 찾았다.

강한나 "추석 땐 사랑하는 사람들과 소소하지만 달콤한 연휴 보낼래요"
2009년 독립영화 ‘마지막 귀갓길’로 데뷔한 강한나는 단역부터 차근차근 연기력을 쌓아왔다. 2015년 영화 ‘순수의 시대’에서 과감한 노출과 고혹적인 눈빛으로 주목받았고, 다음해 SBS 드라마 ‘달의 연인’에서 야망 있는 악역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그는 “천천히 가더라도 바르게 나아가는 배우가 되고 싶다”며 “좋은 작품에서 좋은 분들을 만나 작품을 할 수 있다면 역할의 비중은 중요하지 않다”고 했다.

‘아는 와이프’를 선택한 것도 그래서였다. 강한나는 “혜원은 양파 같은 매력을 가진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보이는 모습이 다가 아니라 하나를 벗겨내면 다른 모습이, 또 하나 벗겨내면 또 다른 모습이 있다는 것이다.

“혜원이가 밉지 않은 건 악의가 없고 속이 투명하기 때문이에요. 기분이 나쁘면 나쁘다고 하고, 좋으면 좋다고 표현하기 때문에 뒤끝이 없죠. 부유한 성장 배경으로 인한 특유의 까탈스러움은 있겠지만 누군가를 해하려는 의도는 아니었죠. 그게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왔어요.”

지성, 한지민, 강한나 조합이라는 것만으로 ‘아는 와이프’는 방송 전부터 많은 기대를 모았다. KBS2 드라마 ‘고백부부’와 유사하다는 반응도 있었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짙은 공감을 자아내며 호평을 얻었다.

“달라진 현재로 인해 바뀐 관계 사이에서 주인공이 잘못된 걸 깨닫고 변화하는 과정에 많이 공감하신 것 같습니다. 우리 삶 속에 그런 상황들이 숱하게 있거든요. 생활밀착형 드라마라고나 할까요. 하하.”

만약 과거로 돌아가 현재를 바꿀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언제로 돌아가고 싶을까. 강한나는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지금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너무나 소중하고, 일하는 것도 행복해서 뭐 하나 바꾸려다가 모든 것이 다 틀어지는 걸 원치 않기 때문이란다. 그는 “사랑하는 사람들과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느끼며 사는 게 가장 큰 목표인데 지금도 충분히 행복하다”며 환하게 미소 지었다.

강한나는 그동안 드라마 촬영 때문에 자주 보지 못했던 가족들과 추석 연휴를 함께 보낼 계획이다. 그는 “가족끼리 가까운 곳이라도 여행을 다녀오고 싶지만 바쁜 일정 때문에 구체적인 계획을 잡지 못했다”며 “집에서 잘 먹고, 푹 쉬며 지낼 예정”이라고 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추석의 경험이요? 어린 시절 다 같이 송편 빚고 뛰어 놀던 때죠. 예전에는 한복을 입고 큰집에 가서 친척들과 다 같이 앞마당에서 폭죽놀이를 했어요. 성인이 되면서는 점점 각자 집에서 보내게 돼 아쉽죠.”

한가위 보름달을 보며 빌고 싶은 소원은 무엇일까. 강한나는 “얼마 남지 않은 올해를 잘 마무리하고 싶다”며 이렇게 말했다. “제가 사랑하는 모든 사람이 아픈 데 없이 건강하고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모처럼 긴 추석 연휴 동안 맛있는 음식 많이 드시고, 체하지 않도록 조심하세요. 공부하느라, 직장 다니느라 바빴던 분들도 이번 연휴만큼은 가족과 좋은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모두 행복하고 풍성한 한가위 보내세요.”
강한나 "추석 땐 사랑하는 사람들과 소소하지만 달콤한 연휴 보낼래요"
글=태유나/사진=이승현 한경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