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근교 가볼만한 성곽길
백제 흔적 간직한 몽촌토성
행주산성의 역사누리길도
남한산성은 좁고 구불구불한 도로를 따라 한참을 올라가야 산성의 중심문인 남문이 나온다. 지하철 8호선 남한산성입구역과 산성역 인근에서 산성으로 가는 4㎞ 정도의 둘레길이 나 있어 산성 아래서부터 걸어서 갈 수 있다. 산성을 한 바퀴 도는 데 2~3시간 정도 걸린다.
남한산성 둘레길에 올라서면 병자호란의 아픔을 함께한 옛 나무들과 마주할 수 있다. 총 다섯 개 코스로 이뤄진 남한산성 둘레길 중에서도 산성로터리에서 북문, 서문, 수어장대, 영춘정, 남문을 지나 다시 산성로터리로 이어지는 1코스가 가장 인기가 많다. 경기 고양시 덕양산 정상에 축조된 행주산성은 임진왜란 3대 대첩 중 하나인 행주대첩으로 잘 알려진 곳이다. 흙을 이용해 쌓은 토축산성으로 성을 쌓은 연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삼국시대부터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험한 절벽을 이용하면서 펼쳐지는 넓은 평야를 포함하고 있는 것은 삼국시대 전기의 산성 형식과 같다.
행주산성의 역사누리길(3.7㎞)은 시정연수원에서 출발해 한강철책선 오솔길과 진강정을 거쳐 행주산성을 두르고 다시 시정연수원으로 돌아온다. 일반에 공개되는 한강변 철책선의 아름다운 오솔길을 경험할 수 있다. 군인들이 경계를 서던 초소를 재단장한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한강의 경치도 운치 있다. 올림픽공원에 있는 서울 몽촌토성에서는 백제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백제 수도였던 한성은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안에 있는 몽촌토성 일대다. 약 2.7㎢의 마름모꼴 형태로 여러 측면에서 백제 초기 군사적·문화적 성격을 살필 수 있다. 주변에 풍납토성과 백제 석촌동 무덤들을 비롯한 백제 전기의 유적이 있어 역사적으로도 가치가 높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