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궁·종묘·왕릉 22~26일 무료
경복궁, 26일 경회루서 '왕가의 산책' 행사
덕수궁, 대한제국 외국공사 접견의례 재현
경복궁·창경궁, 추석연휴 야간 특별관람
창덕궁, 내달 28일까지 '달빛기행' 진행
경복궁에서는 26일 근정전, 경회루 등을 산책하는 왕가의 모습을 재현한 ‘왕가의 산책’이 펼쳐진다. 왕가의 산책은 국왕, 왕비, 상궁, 나인 등이 가을 정취가 가득한 고궁을 거니는 모습을 담아낸 행사다. 이 행사에는 30여 명의 출연진이 세종실록, 국조오례의 등 문헌자료와 각종 궁중 기록화를 바탕으로 전문가의 고증에 따라 제작된 15세기 궁중복식과 의장물(무기)을 착용하고 등장한다. 이 산책 행렬은 경복궁 동궁에서 경회루까지 거니는 장면을 연출한다. 경관이 수려한 향원정과 경회루 앞에서는 출연진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는 시간도 주어진다. 경복궁 내 자경전에서는 추석 연휴를 포함해 다음달 28일까지 매주 주말 다례 시연과 체험을 해볼 수 있다. 수라간 시식공감 프로그램도 있다. 궁중문화를 보고 먹고 즐기고 감동한다는 의미로 ‘시(視, 공간)·식(食, 음식)·공(公, 공연)·감(感, 감동)’이라 이름 지었다. 왕의 음식을 만드는 소주방에서 전통국악 공연을 즐기면서 왕실에 진상되던 궁중 병과를 맛볼 수 있다. 오후 7시와 8시 하루에 두 차례, 회당 60명씩 사전예약제로 운영된다. 이 밖에 경복궁 내 국립민속박물관에서는 추석맞이 송편 빚기, 매 인형, 고무신, 청사초롱 만들기 등 각종 전통문화 체험과 강강술래, 풍물, 꼭두각시놀음 등 다양한 전통공연도 선보인다. 덕수궁에서는 대한제국 시기 고종 황제가 외국공사를 접견했던 의례와 연희를 재현한 대한제국 외국공사 접견례를 22일부터 사흘간 정관헌과 즉조당 앞에서 진행한다. 외국공사 접견례를 통해 서구의 문물을 받아들이기 시작한 1900년대 초 당시 능동적이고 자주적인 외교를 하고자 했던 고종 황제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윷놀이와 투호, 제기차기 등 추석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다양한 전통 민속놀이 마당도 준비돼 있다. 고궁에서 만끽하는 가을 밤 정취
경복궁과 창경궁에서는 추석 연휴 기간 내 야간 특별 관람이 가능하다. 문화재청이 주최하고 한국문화재재단이 주관하는 야간 관람 관련 티켓은 옥션티켓과 인터파크 티켓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만 65세 이상 관람객은 전화 구매와 현장 구매가 가능하다. 야간 관람 기간은 29일까지이며 관람 시간은 오후 7시부터 9시30분까지다. 오후 8시30분에 입장을 마감한다. 관람료는 3000원이지만 한복 착용자는 무료 입장할 수 있다. 한복 착용자도 사전에 입장권은 예약해야 한다. 창덕궁에서는 ‘달빛기행’을 통해 다음달 28일까지 밤하늘 아래 고궁을 산책할 수 있다. 살아 숨쉬는 궁궐 만들기 일환으로 색다른 시간대에 궁궐에서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는 행사다. 오후 8시에 창덕궁 정문인 돈화문으로 들어가서 인정전, 낙선재 후원을 돌아 나오는 2시간가량의 코스다. 조선의 마지막 공주였던 덕혜옹주와 영친왕비 이방자 여사의 거처였던 낙선재의 아름다움과 연잎이 흐드러진 부용지, 그 주변을 에워싼 전각의 어우러짐이 가을 밤의 깊이를 더한다.
덕수궁은 야간에도 상시 개방한다. 사전 예매 없이 입장권(1000원)을 구매하면 어둠이 내린 후에도 궁에 들어갈 수 있다. 단 다른 고궁들과 달리 관람 시간이 오후 9시까지로, 오후 8시에 입장을 마감한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