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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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차례 면담이 불발됐던 여야 3당 대표가 19일 북한 고위급 인사들을 만난 자리에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한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다.

이해찬 대표는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와 함께 오전 9시 50분께 만수대의사당에서 김영남 상임위원장과 안동춘 최고인민회의 부의장, 최금철 조선사회민주당 중앙위 부위원장과 만나 면담했다.

김영남 상임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전날 면담 취소를 상기하며 "학수고대의 보람이라는 게 바로 오늘 같은 광경을 놓고 예로부터 쓰던 의사표시라고 생각된다"며 전날 면담 불발에 대해 개의치 않는다는 듯한 의사를 전달했다.

이해찬 대표는 "6·15 정상회담을 하고 나서 잘 나가다가, 노무현 대통령까지도 잘 나가다가 그만 우리가 정권을 빼앗기는 바람에 지난 11년 동안 남북관계가 단절돼 여러 손실을 많이 봤다"며 "이제 저희가 다시 집권했기 때문에 오늘 같은 좋은 기회가 왔다. 이번에는 남북관계가 영속적으로 갈 수 있도록 만들려고 단단히 마음을 먹고 왔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에 네티즌들은 "국민이 선거로 판단한 건데. 그게 뺐은 것인가. 누가 들으면 쿠데타 일어난 줄 알겠다 (lada****)", "정당대표가 속좁은 행동해서야 되겠나. 여러 가지로 먹칠을 하네. 졸장부가 되지 말자 (kimh****)", "민주주의의 근본을 망각한 말 아닌가? 그게 소위 민주투사 출신 입에서 나온 소리라니 더 기가 막힌다 (elio****)", "국민투표로 정권이 바뀌는 건데 그걸 두고 뺏겼다니 (tree****)", "보수 정권에 표 준 사람들 잘못했다는 것인가. 보수 지지자도 대한민국 국민이다 (chem****)", "그 당시에 정권을 뺏긴 게 아니라 국민의 선택을 못 받은 것이다. 저런 반국민, 반민주주의적 발언을 공산국가에서 하다니 (kimj****)" 등의 반응을 보였다.

여야 3당 대표는 방북 첫날인 전날 오후 북한 고위급 인사들과 면담하는 일정이 잡혀있었으나 정작 해당 장소에 나오지 않아 면담은 불발됐다.

하지만 이 대표가 연회장에게 김 위원장에게 '(사정이) 이렇게 됐는데 오늘 면담을 해야 한다'고 하니까 '당연히 하셔야 한다'며 즉석에서 지시하며 성사됐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