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 서울에서 만난 김수향은 이같이 말하면서 "진짜 나를 찾아준 작품"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데뷔 10년차 임수향은 2009년 영화 '4교시 추리영역'에서 단역으로 데뷔한 후 김성한 작가의 드라마 '신기생뎐'(2011)을 통해 일약 라이징스타로 떠올랐다. 이후 '아이리스2', '감격의 시대:투신의 탄생', '아이가 다섯', '불어라 미풍아',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등에서 연기 스펙트럼을 쌓아왔다.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이하 강남미인)을 통해 '로맨틱 코미디'에서도 승부수를 날려 호평을 받았다.
임수향은 "그동안 킬러, 야쿠자, 기생까지. 기 센 캐릭터를 맡아 평소에도 그렇게 보시는 분들이 많았다. 그래서 일부러 예능을 했다. 망가지는 것이 두렵지 않았기에 'SNL'에도 나갔다. '강남미인'은 사람들에게 '나는 어떻다'라고 알린 작품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데뷔작이나 다름 없는 '신기생뎐'의 단사란 역은 철저한 준비 끝에 만들어진 캐릭터라고 했다. 그는 "스무 살이었는데, 어떻게 기생의 생활에 대해 다 알았겠나. 감독님과 작가님의 콘트롤 하에서 시키는 대로 했었다. '강남미인'은 나를 표현한 첫 작품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처음부터 '강남미인'이 잘 될것을 예감했다. 임수향은 "원작 팬들이 많아서 매니아층이 생길거라고 생각했다. 사실 중장년층이 보지 않으면 시청률이 안나온다. 그런데 생각보다 부모님 세대가 좋아해주시더라. 경석과 미래가 '썸' 타는 것이 요즘스럽지는 않다. 그래서 어른들의 옛 감성을 자극했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연이은 호평에도 임수향은 "만족스럽지는 않다"고 말했다. 물론 자신의 연기력에 대한 이야기였다.
그는 "저는 항상 반성하는 스타일이다. 아직도 '신기생뎐', '아이리스' 연기를 다시 본다. 제 특유의 연기 패턴이 있는데, 시청자들이 지루하지 않게 작품마다 바꾸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그래도 이번에는 자유롭게 뛰어 놀았던 것 같고, 시청자들의 좋은 평가에 감사하다. 미래가 시청자의 공감을 얻게 되어 기쁘다"라고 말했다.
임수향은 "그동안 사연 많은 거 많이 했으니까 차기작도 밝은 작품을 하고 싶다. 즐겁게 연기하니 내 본연의 모습이 잘 나타난다. 하지만 매력적인 캐릭터가 오면 밝은게 아니더라도 또 할 수도 있을 것 같다"며 웃었다.
최근 종영된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은 마지막 회 시청률 5.8%를 기록,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채 유종의 미를 거뒀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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