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특산품 '칠보산 송이' 가능성…대북 제재로 거래 막혀 희소성 커
[평양정상회담] 김정은 위원장 보낸 송이버섯, ㎏당 최소 90만원될 듯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우리 측에 선물로 보낸 송이버섯을 두고 품목과 가치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청와대는 20일 "김 위원장이 선물한 송이버섯 2t이 서울공항에 수송기 편으로 도착했다"며 해당 선물을 500g씩 미상봉 이산가족 4천 명에게 나눠주겠다고 밝혔다.

버섯의 구체적인 산지나 등급 등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지만, 이번 정상회담이 갖는 의미와 김 위원장이 직접 보낸 선물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북한에서 최고로 치는 칠보산 송이일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칠보산은 북한이 '함북 금강'으로 부를 정도로 수림이 울창하고 다양한 동식물 자원이 잘 보전돼 2014년 6월 유네스코 세계생물권보전지역에 지정되는 등 송이버섯 재배에도 뛰어난 환경으로 평가받는다.

북한은 과거 두 차례 정상회담 때도 우리 측에 칠보산 송이를 선물한 바 있다.

김정일 당시 국방위원장은 2000년 9월 우리나라를 방문한 김용순 노동당 비서를 통해 김대중 당시 대통령에게 칠보산 송이를 선물했다.

2007년 10월 2차 남북 정상회담 때도 노무현 당시 대통령에게 칠보산 송이를 선물했다.

하지만 이후 대북 제재로 인해 거래가 막히면서 우리나라나 외국에서 이를 맛볼 수 있는 길은 사실상 없었다.

이에 따라 일부 업자들이 북한산 송이버섯을 중국산으로 속여 비싸게 유통하는 사례도 끊이지 않았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1등품 북한산 송이가 2016년 추석을 앞두고 우리나라의 모 백화점에서 ㎏당 80만 원에 팔렸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국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1등급의 자연산 송이버섯은 가격대가 높아 대형마트가 아닌 백화점에서 주로 판매된다.

최근 추석을 앞두고 자연산 송이의 ㎏당 가격은 90만 원대까지 올랐다.

이번에 김정은 위원장이 보낸 송이버섯 2t이 1등급이라고 가정하면 최근 백화점 시세로는 총 18억 원 상당에 달한다.

미상봉 이산가족 4천 명이 각각 받게 될 송이 500g은 45만 원 이상의 값어치가 있는 셈이다.

특히 이번 송이버섯이 실제 칠보산 송이일 경우 희소성이 더해져 값어치는 더욱 뛸 것으로 보인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보통 백화점에서는 길이 8㎝ 이상, 갓이 퍼지지 않은 상태의 1등급 송이버섯을 판매하는데 이번 송이버섯을 사진으로 보면 비슷한 급의 상품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