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사내하도급 근로자 1300명을 직접 고용하기로 했다. 내년 말까지 고용이 완료되면 공장 내 사내하도급 근로자는 한 명도 남지 않는다.

기아차 노사는 지난 19일 경기 광명시 소하리 공장에서 열린 ‘사내하도급 특별합의’를 통해 내년까지 사내하도급 근로자 1300명을 기아차 정규 직원으로 특별 추가 고용하기로 합의했다. 사내하도급 경력은 최대 10년까지 인정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기아차는 2015년부터 지난 6월 말까지 사내하도급 근로자 1087명을 직접 고용했다. 사내하도급 근로자 1300명을 추가 고용하면 2387명 전원을 직접 고용하게 돼 공장 내 사내하도급 잔류인원이 없어진다.

이번 기아차 노사의 특별고용 합의는 노사가 자율적으로 사내하도급 문제를 해결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아차 관계자는 “이번 합의를 통해 기아차의 사내하도급 문제는 사실상 종결됐다”며 “노사 간 불필요한 소모전을 방지하고 오해를 풀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는 2015년 사내하도급 근로자 86명을 직접 고용하기 시작해 2016년 13명, 2017년 695명, 지난 6월 293명의 사내하도급 근로자를 기아차 직원으로 고용했다. 현대자동차는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사내하도급 근로자 6000명을 받아들였다. 2021년까지 사내하도급 근로자 3500명을 정규 직원으로 추가 고용하는 등 약 1만 명의 사내하도급 근로자를 직접 고용할 계획이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